미래통합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양당 합당 관련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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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관련 사과문을 발표했다. 21대 국회에서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하겠다는 공개 약속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왔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설명하면서다.
자유한국당 시절이던 지난해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등이 한 이른바 ‘5·18 망언’을 공개 사과한 발언이다. 당시 한국당에서는 “5·18은 폭동”(이종명),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에 의해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김순례), “5·18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 되는 문제”(김진태) 등 발언이 나왔다. 관련 시민단체 등은 “한국당이 이들을 솜방망이 징계하는 데 그쳤다”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개인의 일탈이 당 전체의 생각인 양 확대·재생산돼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는 일을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며 “5·18을 기리는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가 15일 국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0.0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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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말을 이어갔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숙연한 마음으로 맞이한다”며 “4·19 혁명이 불 지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굳건한 토대가 됐다”고 명시했다.“민주, 인권, 평화의 숭고한 5월 정신은 40년의 굴곡을 뚫고 마침내 억압과 항거의 정신을 넘어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향한 보편 가치로 정립됐다”고 덧붙이면서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5·18 정신을 충분히 기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생각도 같다. 우리 당은 단 한 순간도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다. 5·18 민주묘역을 조성한 것도, 5·18 특별법을 제정해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김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유일한 정당으로서, 5·18 민주화운동의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부단히 노력해 왔고 그런 각오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3개 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공로자회)를 법정단체화하고 법적 근거에 따라 예산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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