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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표창원 “문형욱은 검거 회피…조주빈은 돈과 쾌락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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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은 24세 대학생 문형욱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 문형욱.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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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n번방’ 개설자 ‘갓갓’ 문형욱과 운영자인 ‘박사’ 조주빈이 추구한 것이 달랐다고 지적했다. 범죄수법과 행동을 볼 때 조주빈은 돈과 욕구충족 등 쾌락을 노렸다면, 문형욱은 잡히지 않는 것에 신경을 집중했다는 것이다.

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문형욱과 조주빈에게는 다른 두가지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의 성격을 보면 조주빈의 범행은 돈도 그렇고 욕구 부분이 상당히 강했지만 문형욱의 경우에는 자신이 검거되지 않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표 의원은 “만약에 성적인 일탈, 성적인 도착이 주 동기라고 하면 이건 조절 절제하기가 어려운 범행이 된다”며 “계속해서 범행을 (하고) 범행 주기도 짧아지게 되고 가학의 정도도 강해지게 돼(꼬리를 잡힐 가능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문형욱이 잡히지 않기 위해 노력한 이유에 대해 표 의원은 “자신의 미래 직업 내지는 수익 사업으로 이게 얼마나 안전한가, 수익성이 높은가 등 이런 부분들을 점검해 보는 과정들이었다”고 분석했다.

표 의원은 “문형욱은 수익조차도 문화상품권으로 받았고 상당수는 피해자에게 줘 (신고 등을) 막아버리는 등 범죄 수익에 대한 부분을 참았다”며 “돈 욕심이 없거나 돈을 노리지 않은 것은 아니고 (학생이기에) 일단 급하지는 않은 상태였고 수익 창출을 위한 부분을 장기적으로 고려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검거될 우려가 커진다 싶으면 바로 중단하고, 모든 통신이나 자신이 사용한 로그인 부분들을 자신 본인 명의가 아닌 것으로 하려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했다.



피해자 50명? 자백으로 여죄 축소했을 수도



현재 경찰이 밝혀낸 피해자가 10명 선인데 문형욱은 ‘피해자가 50명가량 된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표 의원은 “두 가지가 추정된다”며 “하나는 법원의 선처를 바라는 것으로 자백·자수·수사 협조의 경우에는 정상 참작 내지 감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가능성은 50명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으로 자신이 먼저 50명이라는 자진 진술을 할 경우에는 거기서 그칠 가능성을 보지 않았을까”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표 의원은 “본인이 50명을 얘기했다고 해서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되고 2015년부터 5년간 상당히 치밀하고 심각하게 행해진 범행으로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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