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어제(13일) 4월 고용동향이 발표됐는데 상황이 역시 많이 안 좋네요.
<기자>
네. 취업자가 굉장히 많이 줄었는데 실업자도 함께 줄어드는, 언뜻 보면 이게 무슨 얘기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지표가 나왔는데요, 아주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지난달에 실업자가 줄어든 것은 오히려 지금의 고용시장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하게 하는 소식입니다.
왜 이렇게 말씀드려야 하는지 일단 하나하나 좀 뜯어보면요, 지난달 4월의 취업자 수는 작년 4월에 비해서 47만 6천 명 줄었습니다. 외환위기로부터 회복 중이던 1999년 2월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일할 만한 연령의 인구 자체가 줄어들어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꼭 15세 이상 전체 인구 대비 취업자의 비중을 보는 고용률도 같이 보는 게 좋은데요, 이 고용률이 59.4%로 1년 전보다 1.4%나 줄었습니다.
실제로 2010년 4월 이후로 가장 낮은 고용률입니다. 한마디로 금융위기 이후의 회복기 이후 제일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고용률 감소 폭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5월 이후로 가장 큽니다.
<앵커>
고용률 얘기는 들었고요, 실업률 아까 낮아졌다고 하셨는데 통계상의 문제일 것 같기는 한데 이 부분도 얼른 설명해 주시죠.
네. 0.2% 포인트 오히려 줄어들었는데요, 한마디로 고용률은 일할 수 있는 15세 이상 전체 인구 대비 취업자를 보지만, 실업률은 이른바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를 보기 때문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실업률은 계속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면접을 보러 다니고 그런 사람들 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단 한 시간도 일하지 못한 사람들의 비중을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예 일자리 찾기를 단념한 사람들이 갑자기 크게 늘어나면 실업률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취업자 줄어든 폭보다도 훨씬 더 많이 늘었습니다. 지금 같은 방식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6월 이후로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전업주부 같은 분들도 포함이 되는 거지만 이렇게 증가 폭이 1년 만에 커진다는 것은 구직활동을 단념한 분들이 그만큼 늘었다고 봐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냥 쉬었다'는 인구가 43만 7천 명, 22% 넘게 늘어서 전체적으로는 무려 240만 8천 명에 달합니다. 이것은 관련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이래 최대치입니다.
또 취업을 하고 싶기는 한데 4월에는 단념 상태였다, 이런 분들은 따로 분류가 있거든요, 구직 단념자 61만 명이 넘습니다.
작년 4월보다 7만 3천 명 줄어든 지난달 실업자 수 117만 2천 명은 취업이 늘어서 줄어든 게 아니라 실업자 중에 상당수가 이렇게 경제활동을 안 하는 사람들 분류로 아예 넘어가면서 실업률 통계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상황입니다.
<앵커>
계속해서 우울한 소식이지만 현실을 좀 바로 알아야 되니까요, 실업률도 그렇고 취업의 내용을 들여다봐도 우려할 부분들이 꽤 보인다면서요.
<기자>
네. 일단 취업자도 좀 뜯어보면요, 일시적 휴직, 그러니까 무급 또는 유급 휴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여기 포함되는데요, 코로나 사태 속에 이런 일시 휴직자 급증하고 있죠.
1년 전보다 무려 113만 명, 3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분들이 비록 돌아갈 일터가 있다고 하지만 소득 감소를 대부분 겪고 있는 데다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고 마땅한 정책적 도움을 받지 못하면 이 중의 일부는 사실상 구조조정 단계로 들어갈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풀타임으로 일을 한다고 보는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 작년 4월보다 무려 30%가 줄었습니다.
1년 전에는 이 전일제 근로자가 80%를 넘었는데 무려 57.5%로 비중이 급감한 것입니다. 반면에 36시간 미만 파트타임의 비중이 37% 수준으로 100% 넘게 늘어납니다.
취업자가 줄어든 것도 줄어든 것이지만 취업이 유지된 사람들의 고용의 질이 너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서비스업·20대·여성·임시직·일용직, 취약한 곳부터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부가 55만 명 플러스알파의 일자리, 고용을 줄이지 않는 회사들에 대한 지원, 또 디지털 뉴딜 같은 여러 대책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데요, 정말 특단의 대책과 고민이 계속해서 필요한 상황이 이미 닥친 것으로 보입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 '친절한 애리씨'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 '스트롱 윤' 강경윤 기자의 '차에타봐X비밀연예'
▶ 공연 담당 김수현 기자의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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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어제(13일) 4월 고용동향이 발표됐는데 상황이 역시 많이 안 좋네요.
<기자>
네. 취업자가 굉장히 많이 줄었는데 실업자도 함께 줄어드는, 언뜻 보면 이게 무슨 얘기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지표가 나왔는데요, 아주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지난달에 실업자가 줄어든 것은 오히려 지금의 고용시장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하게 하는 소식입니다.
왜 이렇게 말씀드려야 하는지 일단 하나하나 좀 뜯어보면요, 지난달 4월의 취업자 수는 작년 4월에 비해서 47만 6천 명 줄었습니다. 외환위기로부터 회복 중이던 1999년 2월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일할 만한 연령의 인구 자체가 줄어들어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꼭 15세 이상 전체 인구 대비 취업자의 비중을 보는 고용률도 같이 보는 게 좋은데요, 이 고용률이 59.4%로 1년 전보다 1.4%나 줄었습니다.
1.4라는 숫자 크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고용률은 말씀드린 것처럼 전체 15세 이상 인구 대비한 비중을 보는 거기 때문에 이 정도의 감소 폭은 굉장히 급감한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0년 4월 이후로 가장 낮은 고용률입니다. 한마디로 금융위기 이후의 회복기 이후 제일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고용률 감소 폭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5월 이후로 가장 큽니다.
<앵커>
고용률 얘기는 들었고요, 실업률 아까 낮아졌다고 하셨는데 통계상의 문제일 것 같기는 한데 이 부분도 얼른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0.2% 포인트 오히려 줄어들었는데요, 한마디로 고용률은 일할 수 있는 15세 이상 전체 인구 대비 취업자를 보지만, 실업률은 이른바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를 보기 때문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실업률은 계속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면접을 보러 다니고 그런 사람들 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단 한 시간도 일하지 못한 사람들의 비중을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예 일자리 찾기를 단념한 사람들이 갑자기 크게 늘어나면 실업률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4월 우리 고용시장의 실업률은 바로 이 현상이 나타났다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1년 전에 비해서 83만 명 넘게 늘어났습니다.
취업자 줄어든 폭보다도 훨씬 더 많이 늘었습니다. 지금 같은 방식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6월 이후로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전업주부 같은 분들도 포함이 되는 거지만 이렇게 증가 폭이 1년 만에 커진다는 것은 구직활동을 단념한 분들이 그만큼 늘었다고 봐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냥 쉬었다'는 인구가 43만 7천 명, 22% 넘게 늘어서 전체적으로는 무려 240만 8천 명에 달합니다. 이것은 관련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이래 최대치입니다.
'쉬었음'이라는 것은 가사나 육아 같은 다른 이유도 없고 일할 능력도 있는데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람들만 포함시킵니다. 그게 지금 전체 241만 명입니다.
또 취업을 하고 싶기는 한데 4월에는 단념 상태였다, 이런 분들은 따로 분류가 있거든요, 구직 단념자 61만 명이 넘습니다.
작년 4월보다 7만 3천 명 줄어든 지난달 실업자 수 117만 2천 명은 취업이 늘어서 줄어든 게 아니라 실업자 중에 상당수가 이렇게 경제활동을 안 하는 사람들 분류로 아예 넘어가면서 실업률 통계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상황입니다.
<앵커>
계속해서 우울한 소식이지만 현실을 좀 바로 알아야 되니까요, 실업률도 그렇고 취업의 내용을 들여다봐도 우려할 부분들이 꽤 보인다면서요.
<기자>
네. 일단 취업자도 좀 뜯어보면요, 일시적 휴직, 그러니까 무급 또는 유급 휴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여기 포함되는데요, 코로나 사태 속에 이런 일시 휴직자 급증하고 있죠.
1년 전보다 무려 113만 명, 3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분들이 비록 돌아갈 일터가 있다고 하지만 소득 감소를 대부분 겪고 있는 데다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고 마땅한 정책적 도움을 받지 못하면 이 중의 일부는 사실상 구조조정 단계로 들어갈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풀타임으로 일을 한다고 보는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 작년 4월보다 무려 30%가 줄었습니다.
1년 전에는 이 전일제 근로자가 80%를 넘었는데 무려 57.5%로 비중이 급감한 것입니다. 반면에 36시간 미만 파트타임의 비중이 37% 수준으로 100% 넘게 늘어납니다.
취업자가 줄어든 것도 줄어든 것이지만 취업이 유지된 사람들의 고용의 질이 너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서비스업·20대·여성·임시직·일용직, 취약한 곳부터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부가 55만 명 플러스알파의 일자리, 고용을 줄이지 않는 회사들에 대한 지원, 또 디지털 뉴딜 같은 여러 대책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데요, 정말 특단의 대책과 고민이 계속해서 필요한 상황이 이미 닥친 것으로 보입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 '친절한 애리씨'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 '스트롱 윤' 강경윤 기자의 '차에타봐X비밀연예'
▶ 공연 담당 김수현 기자의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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