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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이태원발 학원강사·학생 잇단 확진, 고3 내주 등교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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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선 강사 접촉 학생 7명 확진

이태원 방문 교직원·원어민교사

서울 158명 등 전국 300명 육박

강남선 유치원 교사 재확진 판정

중앙일보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학원 강사와 접촉한 학생 등이 감염된 학원에 13일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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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등교수업이 불투명해졌다. 학생과 학원강사 등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는 데다 서울에서만 교직원과 원어민 교사 158명 이상이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등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져 학교·학원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인천에서는 학생 7명과 성인 4명 등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뒤 감염됐다. 앞서 12일에는 서울 도봉구의 고3 학생이 코인노래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노래방은 이태원 클럽 방문 환자의 밀접접촉자가 방문했던 곳이다. 또 서울의 한 예술계 고고 3학년생은 지난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에 다녀와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이처럼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학생, 학원강사 등으로 확산하면서 등교수업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클럽에 다녀온 확진자들의 동선을 보면 학원이나 노래방, PC방, 패스트푸드점 등 학생들이 자주 찾는 장소가 많다. 그 때문에 노래방에서 감염된 도봉구 고3 확진자처럼 2, 3차 감염 우려가 크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급히 이태원 방문자를 파악했다. 서울의 경우 교직원은 105명, 원어민 교사 53명 등 158명이 황금연휴 기간(4월 29일~5월 6일)에 이태원·신촌 등을 방문했다고 자진신고했다. 이 중 14명은 이태원 유흥시설을 다녀왔다. 아직 양성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기간 이태원에 다녀온 원어민 강사가 부산 20명, 전남 51명, 강원 55명 등 전국적으로 퍼져 있어 감염 확산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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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에 이어 홍대 앞 주점을 방문한 사람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자 홍대 소상공인번영회 관계자가 방역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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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서울 강남구 대왕초 병설유치원 교사 A씨(28·여)가 재확진 판정을 받아 그와 접촉한 유치원생 24명도 검사를 받고 있다. 12일 검사를 받은 A씨는 13일 유치원에 출근했다가 오전 10시에 양성 판정을 받고 귀가조치됐다. A씨는 지난 3월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인 이모를 통해 감염됐다가 완치됐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방송에서 “크게 상황이 변동되지 않는 한 20일 등교수업 개시를 생각하고 있다”며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고2는 등교하고 고1은 원격수업을 하는 등 밀집도를 낮추는 방법을 시·도 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 확진자가 늘고 지역사회 2, 3차 감염이 현실화되는 만큼 원천적으로 등교 일정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 등교연기 청원 19만 넘어=중3 학부모 서모(48)씨는 “신천지 때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 등교를 더 미루는 게 낫겠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등교 연기 청원은 이날 오후까지 19만 명이 넘는 추천을 받아 청와대 답변 기준(20만 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는 전제 아래 평가·대입 실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생의 교외 체험학습을 올해만 한시적으로 늘려 최장 34일간 가정학습을 출석으로 인정받게 했다. 시교육청은 또 수행평가 비중을 중2·3은 ‘4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고1·2는 ‘30% 이상’에서 ‘15% 이상’으로 낮췄다.

남윤서·전민희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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