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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벌어진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등교개학이 일주일 추가 연기되면서 언제쯤 학교 내 감염 위험이 사라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전문가들은 언제, 어디서 감염자가 나올지 모르는 코로나19의 '예측불허' 상황에서 안심할 수 있는 시기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단 클럽발 집단감염의 연결고리를 밝히고 이를 차단하는 게 전제조건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 86명 가운데 클럽에 가지 않았지만,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2차 감염 사례는 2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접촉자 중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은 클럽발 집단감염 실체가 드러나기 전 이미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은밀하게 일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클럽발 '3차 감염'은 없다면서도 전파 연결고리가 모두 구분된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집단감염과 관련해 초기 감염원이 누구인지, 몇 명인지 등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등교개학 이전에 이런 클럽발 집단감염의 'N차 감염' 실체를 먼저 밝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만약 지역사회 내 누가 감염자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등교개학을 하게 되면 학교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클럽발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을 모른 채 감염된 학부모가 있다면 학생 역시 감염됐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학교에 코로나19를 전파할 위험이 큽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는 "현재 지역사회에 3·4차 감염이 있는데 전파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아 모르는 상태일 수 있다"며 "등교개학을 하려면 적어도 이런 N차 감염에 대한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등교개학에 앞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클럽발 집단감염 발생 이전처럼 방역망 안에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숙제입니다.
교육부가 등교개학을 결정할 당시에는 국내 신규 확진자 발생이 10명 안팎을 유지했고, 해외유입 사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검역이나 2주 의무 자가격리 중 확인됐습니다.
지역사회에 잠재적인 감염자가 드문 상태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등교개학 이전에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한 분야별 위험도를 재평가하고 단계적 일상복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클럽·주점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을 하는 '초위험 밀집시설'을 분류해 운영재개를 늦추자는 것입니다.
등교개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한 뒤 운영재개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클럽발 집단감염은 일상복귀가 모든 분야에서 한꺼번에 벌어지면서 터진 경향이 있다"며 "등교개학을 며칠씩 미룰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일상복귀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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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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