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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 중인 이태원 유흥밀집지역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늘(11일) 정오까지 86명에 이르는 가운데, 이 집단감염이 언제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방역당국은 일단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했던 '용인 66번 환자'를 '지표환자(최초로 인지된 환자)로 보고 감염경로를 추적 중이지만, 이번 집단감염이 1∼2명에게서 시작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 5일에 재차 클럽을 방문하면서 감염이 확산했을 것이라는 게 현재 방역당국의 진단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집단 발생 관련 확진자 86명 중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해 노출된 사람은 63명입니다.
나머지 23명은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확진자의 접촉자들입니다.
아직 3차 전파 사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방대본이 처음 인지한 환자는 지난 2일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한 용인 66번 환자 A(29)씨입니다.
추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A씨보다 일찍 발병한 사례도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A씨의 발병일이 가장 이르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입니다.
이태원 클럽에 붙어있는 '집합금지명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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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은 A씨의 발병일인 지난 2일 이전의 2주간의 동선을 짚고 있지만, 그간 접촉했던 사람 중 양성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초 감염원을 찾기 위한 염기서열 분석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현재로서는 특정인이 이번 집단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습니다.
확진자들이 방문한 클럽과 방문 날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 본부장은 "1∼2명이 이 유행을 일으켰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며 "어느 정도 커뮤니티 내에서의 감염이 소수에게 있었고, 연휴 기간 클럽을 통해 약간 증폭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확진자는 지난 2일과 5일 이태원 특정 6개 클럽 방문자를 중심으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금연휴 기간 클럽 방문자들이 재차 클럽을 찾으면서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정 본부장은 "아마 2일에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된 분이 5일에 가서 전파했을 가능성은 있다"며 "이 집단 내에서는 지속적인 감염전파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파력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이태원 집단감염 발생 전까지 코로나19 재생산지수(전파력)는 0.7 정도로 유지됐지만, 이번 집단감염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생산지수는 보통 감염병 환자 1명이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감염력을 추정하는 개념입니다.
수치가 1이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만 바이러스를 감염시킨다는 의미로, 높을수록 감염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2의 신천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관련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발 파급력이 아직 신천지 대구교회 만큼은 아니지만, 꽤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잠복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조사해야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굉장히 밀접한 노출이 이뤄졌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 노출은 많았을 것이기 때문에 발병률이 어느 정도는 높을 거라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추가 확산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확진자의 대다수가 20대 젊은 층이고 경증·무증상 사례가 많은 반면 이들의 외부활동은 왕성하다는 점에서입니다.
정 본부장은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5월 7∼13일, 이번 주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태원 방문자들은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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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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