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시행 첫날…앱 켜고 1분만에 접수
5부제·카드사 수요 분산으로 접수 원활
신용·체크카드 가능…18일부터 방문신청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충전 신청이 11일 오전 7시 9개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시작됐다. 공적 마스크 5부제와 마찬가지로 신청에는 요일제가 적용되고 16일부터는 언제든 신청할 수 있게 바뀐다. 지원금은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 100만원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주민센터를 찾은 한 시민이 지원금 안내문을 바라보는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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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송승윤 기자, 유병돈 기자] 11일 오전 7시반. 전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휴대전화속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켰다. 초기 화면에 지원금 신청 안내 공지가 떴다. 이날 신청은 7시부터 시작됐다. 지원대상과 지원금액ㆍ신청기간 등 공지내용을 확인하고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바로가기'를 누르니 신한카드 온라인 홈페이지로 넘어갔다. 주민번호와 이름ㆍ휴대번호 및 휴대전화 인증을 거쳐 '신청'을 클릭하자 1분만에 접수가 완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소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이날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신청 접수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고, 신청자 몰릴 경우에 대비해 마스크 공적판매와 마찬가지로 출생년도 뒷자리로 요일별 대상자를 정하는 '5부제'로 진행됐다. 첫 날 신청대상자는 출생년도 끝자리가 '1과 6'이다.
1인 가구인 기자는 주민등록상 세대주다. 월급통장이 신한은행에 개설돼 있고, 신한카드도 소지하고 있어 이 곳을 택했다.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를 비롯한 약관에 무심코 동의하는데 재난지원금 기부 여부를 묻는 항목이 눈에 띄었다. 잠깐의 망설임 끝에 기부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가 얼어붙어 경기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민에게 지급되는 만큼 최대한 씀씀이를 늘려야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청 완료 후 40만원의 지원금액 등 신청결과는 2일 이내 문자메시지로 안내해준다는 공지가 나왔다. '신청 즉시 바로 사용'이라는 이 은행 팝업 문구를 곱씹으며 15분가량 지나니, '긴급재난지원금 배정이 완료됐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재난지원금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어떤 것으로 써도 상관 없다. 신용카드는 결제일에 자동 차감되고 체크카드의 경우 계좌 잔액과 관계없이 결제가 승인된다.
신청 첫 날인 이날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버다운 없이 오전 7시부터 접수는 원활하게 운영됐다. 요일제 방식이 적용된 데다 9개 카드사로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하다 보니 신청이 몰리면 과부하에 걸릴 수 있어 서버 증설 등 미리 대비를 했다"며 "직장인 출근 시간인 9시 이후 신청이 몰릴 것으로 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상자들은 온라인 신청에 대한 거부감과 기부 여부 결정 등 때문에 신청을 미루는 모습도 보였다. 이선경(59ㆍ제주시)씨는 "오늘은 온라인 접수만 가능하다고 해서 18일 방문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개월째 휴직중인 항공업계 종사자 모(39)씨는 "지원금이 생활비로 긴급수혈할 수 있을것 같아 당장은 좋지만, 결국 세금으로 돌아올수 있지 않느냐"면서 "기부를 할지 천천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 등 금융기관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삼성카드와 우리카드 정도만 긴급재난지원금 이벤트를 선보인 상태다. 카드업계는 긴급재난지원금 전체 규모인 14조3000억원 가운데 10조원이 신용ㆍ체크카드로 소비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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