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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물가통계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평년 수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을 보인다고 가정하면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10년간(2010∼2019년) 5월 소비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인 0.1%가 올해 5월에도 유지된다고 하면 전년 동월 대비 5월 물가 상승률은 0.0%에 머물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 요인까지 고려하면 실제 5월 소비자물가는 이보다 더 떨어질 개연성이 큰 상황입니다.
수요 둔화와 국제유가 급락,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4월부터 저물가 상황이 본격화했기 때문입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 0.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국내 석유류 가격은 5월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통계를 보면 5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6.8원 하락한 ℓ당 1천257.7원으로, 이달에도 하락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3주가량 시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1월 말 배럴당 57.58달러에서 2월 말 48.64달러로, 3월 말 23.26달러로 급락했고, 4월 중후반에는 배럴당 1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반영 시차를 고려할 때 4월 국내 석유류 가격은 국제 유가 하락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앞서 4월 중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7% 떨어져 전체 물가 상승률을 0.28%포인트 끌어내렸습니다.
유가 하락 등으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경우 작년 9월(-0.4%) 이후 8개월 만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됩니다.
수요 부진 요인을 고려할 때 마이너스 물가는 5월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국내에선 감염병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소비가 다소 되살아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에선 이동제한 조치가 지속하고 있어 경제가 단기간에 'V자형' 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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