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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공천 학살 당했던 주호영, 통합당 새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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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출신 5선···옛 친이계·바른정당 핵심서 제1야당 원내지휘봉

패스트트랙 국면서 ‘무더기 필리버스터’ 제안···‘與 잠룡’ 김부겸 꺾고 생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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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새 원내대표에 5선이 되는 주호영 의원이 8일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은 3선이 되는 이종배 의원이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어 기호 1번인 주 의원과 이 의원을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와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84명의 당선인 가운데 59명의 지지를 얻었다.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는 영남을 대표하는 통합당 최다선 5선 의원이다. 대구가 지역구지만, 당내에선 비박(비박근혜)계로 통한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진박(진짜 친박) 공천’으로 컷오프됐고, 탄핵사태 때는 탈당해 바른정당의 원내대표를 지냈다.

주 원내대표가 2017년 11월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뒤 2년 반 만에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은 21대 총선 참패로 변화한 통합당의 지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경북 울진의 교사 집안에서 태어난 주 원내대표는 대구 능인고, 영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4회)에 합격했다. 2003년 대구지법 부장판사로 퇴직할 때까지 주로 대구·경북 지역 법원에서 일한 ‘향판’(鄕判)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지난 16년간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며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초선이던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삼고초려로 비서실장에 영입됐고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다. 재선일 때는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이명박 정부 초대 특임장관을 맡아 여야 협상과 당내 친이·친박(친박근혜)계 갈등 중재에 앞장섰다.

그는 3선 시절인 2014∼2015년 이완구 원내대표와 발을 맞춰 정책위의장으로서 박근혜 정부 입법 과제 해결에 앞장섰다. ‘친박 핵심’으로 불리는 김재원·윤상현 의원과 함께 대통령 정무특보에 임명돼 ‘신박’(새로운 친박)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친이계 공천 학살’의 대상이 되며 친박과 다시 대척점에 섰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돼 새누리당에 복당한 그는 당권 도전에 나섰으나 친박계 이정현 의원에게 패했다. 국정농단 사태가 한창인 2016년 12월에는 비주류 의원들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을 세워 원내대표를 맡았다. 2017년 대선 때는 바른정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승민 후보를 지원했다.

이후 바른정당 내 ‘보수통합이냐 자강이냐’를 놓고 극심한 노선 갈등이 빚어졌고, 그해 11월 ‘보수통합’을 주장하는 의원 8명과 함께 친정인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택했다.

‘탈당과 복당’을 거듭하며 정치적 굴곡이 있었지만, 이번 21대 총선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지역구를 대구 수성갑으로 옮겨 여권 잠룡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을 꺾은 것이다. 이른바 ‘자객공천’을 자처한 것으로, 총선에서 김부겸 의원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자 주 원내대표 역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저 역시 통합당 대권 후보군에 들어간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4·15 총선을 통해 정치적 체급을 한층 키운 셈이다. 여기에 원내지휘봉을 잡으면서 통합당 재건을 주도하게 됐다. 당면 과제를 해결한다면 보수진영에서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과정에서는 ‘무더기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전략을 제안하고 직접 1번 주자로 나서는 등 강성 면모도 보였다. 그는 당시 장시간 필리버스터를 염두에 두고 성인용 기저귀를 차기도 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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