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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이용만 당해…정의연 "역사 훼손되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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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지원금 영수증 할머니 지장 찍힌 채 보관"

정의연, 관련 모금 할머니 지원 및 각종 사업 기금

"정의연, 자신과 다른 단체와 소통하려 들지 않아"

이 할머니 "30년 간 속았다" 비판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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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윤미향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당사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해명하는 글을 올리고 정의연에서도 공식 입장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연은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 영수증을 할머니들 지장이 찍힌 채로 보관하고 있다"며 "2015년 한일 정부 간 일본군'위안부' 합의(2015년 한일합의) 관련해서도 할머니가 아니라고 하셔서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표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정의연은 이날 발표문을 내고 "국내외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온 운동의 역사가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에 잘못 전달됐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입장을 밝힌다"며 "2015년 한일합의 이후 시민들의 모금으로 모인 돈은 2017년 하반기 개인 당 1억원씩을 여성인권 상금으로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홍보사업, 해외 평화비 건립을 포함한 기림사업, 출판 및 장학사업에 수요시위 모금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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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가 제시한 이용수 할머니에게 제공된 성금 내역이 담긴 영수증 (제공=정의기억연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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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성계 일부에서는 이 할머니의 비판이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연이 할머니를 내세워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를 벌이고 관련 모금을 해왔지만 실제 해당 성금을 모두 할머니들을 위해 썼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여성가족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생활안정지원금으로 대부분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정부로부터 월 147만4000원, 병원 간병비도 152만원가량 지원 받는다. 정의연에서 성금으로 모아 할머니께 준 돈은 할머니들의 기부로 다시 단체로 넘어 오기도 했다.


2015년 한일 합의 전부터 윤 전 대표가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을 거란 이 할머니의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당시 외교부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국장급 회의를 진행할 때 지역별 위안부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의 의견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계 관계자는 "고령의 할머니를 모시고 물도, 음식도, 시간도 맞지 않는 외국에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할머니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단체와는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이 할머니는 대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자기들과 함께하는 할머니는 피해자라며 챙기지만 단체에 없으면 피해 할머니라도 신경 안 쓰는 걸 봤다"며 "30년 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 당할 만큼 당했다"고 비판했다. 또 "2015년 한일협정 당시에도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윤미향) 대표만 알고 있었다. 외교부도 잘못이 있다. 피해자들이 그 사실을 알아야 하는데 그들만 알았다"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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