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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막말'·'영남당' 이슈로 달궈진 원내대표 토론회…비대위는 "당선자 뜻"(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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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임춘한 기자] 미래통합당의 21대 첫 원내대표를 두고 수도권 출신 4선의 권영세 후보와 영남의 5선 주호영 후보가 맞붙었다. 주 후보는 대여협상 경험을 내세웠고, 권 후보는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는 총선 패배 원인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 과정에서 '막말'과 '영남당' 이슈를 두고 두 후보가 맞붙기도 했다.


◆'경험' vs '새 리더십' = 주 후보는 8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통합당 당선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갖고 "이번 원내대표는 연습이나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 압도적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풍부하고 치밀한 대여협상 경험과 전략 그리고 집요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의 시대에 이미 과학이 된 선거를 우리는 우리만의 닫힌 신념으로 민심을 파악했다. 여의도연구원을 제대로 된 정보ㆍ정책 센터로 개편하겠다"며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우리 당이 취약한 청년ㆍ여성ㆍ호남ㆍ수도권ㆍ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당의 조직과 활동을 강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4선 중에는 국회를 오래 비운 분이 많고 '거대 여당을 상대해야 할 야당 원내대표가 여당 원내대표보다는 선수도 높고 협상 경험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책을 받고 고민 끝에 어렵게 결심을 하게 됐다"며 지원 이유를 밝혔다. 권 후보가 8년간의 의정활동 공백이 있었음을 겨냥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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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권 후보는 "저는 8년 동안 국회로부터 떨어져 있었다. 당원의 자리에서 우리 당을 바라봤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20대 국회를 보았다"며 "8년의 공백이 아쉽기도 하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우리 당을 이해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대응했다. 그는 "(통합당이) 잘 한 부분보다 안타까울 때가 더 많았다. 국민 대다수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 안타까운 심정이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하기 위해 '재건과 혁신 특위'를 만들고, 당에 비판적인 전문가 집단과 시민사회까지 수렴해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당의 정책기구와 여의도연구원을 혁신하고 청년 육성 프로그램, 지방자치 선거의 청년 의무공천 실천, 상시적 의원총회 시스템을 통해 청년정치의 저변을 넓히고 민주ㆍ합리적인 원내 운영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원내대표 후보들이 보는 패인은…'집권 의지' vs '눈높이' = 이번 총선의 패인에 대해 주 후보는 "절박한 집권 의지가 없었다"고, 권영세 후보는 "국민 눈높이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 발굴을 위해 '미스터 트롯'식 후보 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 후보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절박한 집권 의지가 없었다. 막연히 잘 되겠거니 생각하며 상대가 못하니 민심이 오지 않을까 요행만 바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년뒤 대선, 지방선거에 승리하려면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전준비를 차분차분히 하고, 지역별 연령별 세대별 정책이 나와야 한다. 요행을 바라지말고 모든 요소를 차례차례 준비하는 길 밖에 없다"며 "특히 대선은 후보나 인물이 중요한데 지금부터 대선후보 발굴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 미스터 트롯'이 환호를 받지 않나. 그런 식으로 후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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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후보는 "공천파동, 호떡공천 등은 피상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우리 패배의 근본원인은 지난 4년간 어떻게 했는지에 있다"며 "국민 눈높이를 외면했던 부분이 기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지난 4년간 우리당이 민생과 관련 시그니쳐 정책 하나 없었다. 우리 당 모습하면 강경투쟁, 장외투쟁밖에 떠오르는 게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국민이) 문 정부 심판이 아니라 야당을 심판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21대 국회서는 국민들이 필요한 분야, 정책 제시 하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대여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는 당선자의 총의를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후보는 "원내지도부 의견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당선자를 비롯, 당의 의견을 모아 거기에 따라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후보도 "비대위는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인데, 9월에는 정기국회에 들어가니 혁신형으로 어느 정도 기간을 갖고 하는게 맞다"면서도 "연찬회 과정이나 의원총회 과정에서 이 상태를 놓고 끝장 토론해서 조속히 논의를 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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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영남당 이슈로 달궈진 토론 = 공통질문 순서에 이어 진행된 상호주도 토론에서 권 후보는 과거 주 후보가 '막말 논란'을 겪은 것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주 후보가 '세월호 사태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라고 발언해 설화를 겪은 것에 대해 생각이 바뀌었는지 계속 유지하는지를 물은 것.


이에 대해 주 후보는 "소신은 변화 없다. 그 말의 앞뒤를 다 봤나"며 "제가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민주당과 세월호 보상협상을 했다. 저쪽에서 수도, 전기, 상속세 면제를 들고 왔기에 제가 한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앞에 보면 '있을 수 없는 처참한 사고이고 두 번 다시 있으면 안되지만, 손해배상에 들어가선 교통사고의 법리를 벗어날 수 없다'가 워딩"이라며 "제 말을 (유가족이) 다 보고 잘못된 거 있냐고 물어보니까 '없는데 기분 나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조해진 후보는 이에 대해 "주 후보의 말이 맞는데 기분 나쁘다"며 "막말에는 논리가 있고 근거가 있지만 그 대상이 느꼈을 때 자기를 배제하고 배척하는 그 마음이 아픔이다. 그것을 의식하면서 말이 맞고 논리가 있더라도 배제, 배척,폄하하는 것 아닌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권 후보에 대해 "자꾸 제가 당선되면 '영남당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 당 대표, 최고위원, 정책위의장도 (영남 출신이) 많은데 우리당 압도적 지지해준 영남 지역에 대한 자해적 발언이다. 우리 당 전체 이미지와 맞는지, 본인도 그런 생각인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영남당이라는 데) 어느 정도 동의한다"며 "특정 지역을 얘기해서 뭐하지만 '나 대구 출신이요'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당의 본산이자 심장이 영남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TK 자민련'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수도권에서 원내대표가 나와야 되는 거 아니냐는 주장이 제가 노골적으로 한 적은 없지만 언론에 나오는 것은 불편할거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 원내대표가 충분조건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수도권 원대는 필요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주 후보는 다시 "그런 발언이 해당행위 아니냐. 자기 지지하는 세력을 폄훼하는 정당이 어떻게 잘 되나"며 "해당행위로 제재해야되는거 아니냐 흥분하는 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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