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얼어붙은 미·중 관계가 다음주 무역 협상 대표들의 전화통화를 계기로 완화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빠르면 다음주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전화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 무역 협상 대표들이 전화통화를 가진다면, 올해 1월 1단계 무역합의 서명 후 첫 대화가 된다. 올해 1월 1단계 무역합의 체결 당시 양국 대표는 6개월마다 접촉해 관련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다음주 전화통화가 이뤄진다면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대화에 나서는게 된다.
소식통은 양국 무역 협상 대표들의 전화통화 주요 주제가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진전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6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과 관련한 백악관 담당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이 의무를 이행하는지 약 1주나 2주 이내에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며 조만간 무역합의 이행 문제로 양측간 대화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놨다.
무역 협상 대표들의 전화통화는 양국 간 코로나19 확산 책임론 공방과 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도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고 보고 있으며 이미 체결된 1단계 무역합의도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약속한 양만큼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을 경우 미중 무역협정을 종료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면서도 추가적인 미ㆍ중 무역협상의 가능성은 열어놓은 상태다.
폼페이오 장관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식 재산권을 보호하고, 공정하고 상호호혜적인 무역을 하고,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다른 길을 택하면서 지난 25년간의 운영 방식을 계속 고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미국에 통하지 않고 우리는 다른 길로 가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