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소수 인원·시범 운영 가능"
"판문점은 북한에도 중요한 관광 자원"
"파주 DMZ평화의길, 가장 안전한 지역"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북한군의 남측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이 발생한지 나흘 만인 7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판문점 견학이 오는 6월부터 재개될 수 있다고 7일 말했다.
판문점 견학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10월부터 중단됐다. 환경부는 이달 중순께 멧돼지 검체를 체취·조사할 예정인데, 통일부는 이를 근거로 삼아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멧돼지 검체 결과 이상이 없다면)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6월부터는 판문점 견학이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판문점과 파주 철거 GP를 찾아 평화·안보 관광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북한군 GP 총격 사건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시점이지만 김 장관은 안전에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문제와 관련해서 판문점과 (총격 사건이 발생한) 중부전선하고는 많이 다르다"면서 "판문점은 북한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관광자원"이라고 말했다. 북측 입장에서도 관광객 유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총격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판문점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으로 보인다.
또한 관광객의 편의성과 이용 안전성도 보강했다고 김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방문했을 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공사를 새로하는 등 안전 문제에 대해 다각적으로 보완했다"고 했다.
파주 철거 GP가 포함된 'DMZ 평화의 길' 파주 구간 역시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된 지역임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평화의길을 선정할 때, 그 기준은 안전 측면에서 가장 안전할 수 있는 후보지를 골랐다"면서 "그 중에서도 판문점 가는 길에 있는 철거 GP는 가장 안전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시설을 추가적으로 설치하는 등 보강조치도 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남북관계 추진 방향을 설명하면서 판문점 견학을 포함해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남북보건의료협력-감염병 공동대응체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김 장관은 남북협력사업을 ▲남북관계와 무관하게 할 수 있는 것 ▲남북한이 협력해야 할 수 있는 것 ▲대북제재를 비롯한 국제적 환경이 갖춰야 하는 것 등 세 가지 분야로 구분하고, 이 중 남북관계와 무관하게 남측이 내부·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판문점 견학·동해북부선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남북협력사업을 위해서는 남북간 대화가 필요한데, 북측에 회담을 제안할 시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김 장관은 말했다. 그는 '남북회담이나 어떤 형식으로든 북측에 접촉을 제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가능한 시점에 대해 정부는 계속해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간 화상회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정부는 공감하고 있다"면서 "현재 통신선을 이용해 화상회의를 하기에는 좀 더 기술적인 설비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다만 "회담이라는게 우리의 일방적 의지로는 한계가 있다"며 "좀 더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시점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김 장관은 남북간 접촉이 본격화하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방역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고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세계적으로보면 아직까지 긴장을 많이 하고 있고 북한도 북한대로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국면이) 방역에서 경제로 전환하는 시점에 남북협력도 성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협력이 가능해지는 기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현재로선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