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00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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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포기가 대한민국 새 출발을 위한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주재한 정책조정회의 발언에서 삼성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삼성그룹의 어제 선언을 사법적 회피를 위한 얕은 눈속임으로 절대 보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새 시대로 나아가는 거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라 “더 이상 삼성 내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제 아이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를 했다.
여당 지도부가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공개 메시지를 낸 거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노동 존중”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삼성그룹이 무노조 경영을 포기한 시간에 강남역 철탑 위에서 78일째 농성 중인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세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면서“삼성과 대한민국 기업경영의 새 출발이 노동 존중 사회로 가는 첫 출발과 일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결자해지를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했다. 대국민 사과만 할 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움직임을 보여달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부회장 사과에)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 이것이 정말 진정한 우리 사회의 변화의 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희망을 남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추구하는 경제민주화 이런 것들을 법적·제도적으로 착실하게 추진해 나간다면, 큰 걸음을 (삼성과) 우리가 함께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0.5.6 장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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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기를 마친 이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지도부를 향한 당부도 남겼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사상 초유의 생활 방역을 정착하고 경제방역까지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국회가 할 일이 산더미로 쌓여있다”며 “신속하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예산과 법률 등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임기는 이달 30일 종료된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가 똘똘 뭉쳐서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20대 국회 마지막 법안 처리에 전력을 다하길 요청한다”며 이달 중 본회의를 열어 남은 법안을 더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대 국회는 대결로 점철됐지만, 21대 국회는 정말 달라지기를 바란다. 여야 새 원내 지도부가 출범과 동시에 코로나 극복과 민생을 위해 첫 협력의 단추를 채우길 기대한다”는 희망사항을 남기면서다.
민주당 새 원내대표 경선은 이날 오후 2시 치러진다. 김태년(4선)·전해철(3선)·정성호(4선) 세 후보 중 승자를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첫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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