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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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180석을 얻었다고 힘으로 밀어부쳐서 원하는 것을 다 통과시킬 순 없다. 야당과 함께 가는 통합의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정성호 의원은 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1기 원내대표가 가져야할 덕목으로 '설득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선 1기 원내지도부가 여야간 '신사협정'을 맺어 협치 국면으로 가야한다"면서 "내년부터 대선 레이스 들어가게 되면 여야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올해 야당과 함께 일하자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180석이라는 의석은 여당으로서 잘해서 얻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미래통합당이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에 민주당에 기회가 찾아온 것 뿐"이라며 "모든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릴 순 없지 않나. 야당과 함께 가야하고 그러려면 통합의 정치를 해야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극복을 위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등 재정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정기국회 때 내년도 예산이 통과되고 집행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3차 추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1차 추경은 방역대책이, 2차 추경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중심이 됐다면 3차 추경은 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매출과 수출 하락으로 인해 생산기반이 와해되지 않도록 재정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지금 어떠한 개혁 과제보다 경제, 즉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항상 정치권은 느리고 기업은 빨랐다. 세계사적인 변화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관료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면 도태된다"라며 "이를 위해 올해 최우선 과제로 '일하는 국회법'을 통과 시켜야하고, 동시에 현장 목소리를 담은 경제 혁신 법안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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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당정청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해 "당정청 관계를 원만하게 가져가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자 '상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20대 국회에선 오히려 당이 청와대 정책에 끌려다닌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라며 "당이 정부나 청와대보다 국민 목소리를 직접 들을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이를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는게 중요하다. 수평적 관계가 유지돼야 건강한 당정청 관계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개헌과 관련해 "1987년 개정된 동안 정치,경제, 사회, 문화 등 시대 상황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고, 때문에 개헌 필요성은 느끼지만 1기 원내지도부가 할 일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극복 후 입법과 예산 성과를 낸 후, 국민들께 의견을 묻는 절차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비주류'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내가 자리를 얻기 위해서 특정 정치인에 줄서거나 특정 정파 모임에 들어간적 없다"라면서 "하지만 여당의원으로서는 늘 주류였다.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서 문재인 정부, 여당의 입장을 전달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청와대도 정파가 없는 내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부담이 더 적을 것"이라며 "당정청 관계를 원만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로 목적이 돼선 안된다. 대야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 국회가 일할수 있도록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스팅 보트'로 여겨지는 초선 당선인들을 향해선 "헌법 기관으로서 최초의 권한 행사임을 주지했으면 좋겠다"면서 "자신이 뽑은 원내대표가 국정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 친소 관계를 넘는 신중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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