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성신여대 박기성 교수팀에 의뢰한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 추정 및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준 전일제 취업자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7.6% 하락했다. IMF 위기가 터진 직후인 1998년 -7.0%보다 낙폭이 크다. 지난달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기준 취업자 수 감소율 0.7%와 비교하면 감소세가 10배 이상 가파르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가장 많이 피해를 입은 서비스직은 통계청 발표치 감소율보다 2~4배 높게 추산됐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교육 서비스업은 각각 4.6%, 4.9%, 5.4% 씩 감소했다. 반면 전일제 일자리 기준으로 환산하면 -11.2%, -14.6%, -24.9%로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통계청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전일제 일자리로 환산하면 감소한 경우도 있다. 통계청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3.7%),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2.0%), 운수·창고업(5.0%) 등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한경연 의뢰 조사결과에 따르면 각각 -3.9%, -16.8%, -5.4%로 추산됐다.
고령자 일자리도 통계청 발표치와 달리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전 연령대 중 60대 이상 연령 일자리가 유일하게 7.4%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전일제 일자리 환산시에는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괴리는 정부가 단기간 대량 실업을 막기 위해 일시휴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대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박 교수는 “이번 통계를 통해 정부는 우리나라 고용시장에 미친 실질적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 대응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대량 해고에 대한 대안적 관리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과거 몇 차례의 경제위기 당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대량 해고를 막아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이번 집계 결과는 지금보다 더욱 과감한 민생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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