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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미 대학교수가 총선 부정투표 논문 썼다? 확인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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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저명한 미국의 대학교수가 총선 때 부정투표가 있었다는 논문을 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이 글은 요청을 받고 쓴 보고서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내용에도 오류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 미시간대 월터 미베인 교수의 글입니다.

이번 총선 결과를 분석해 보니 '부정투표'가 244개 지역구에서 발생했고, 특히 사전투표에서 문제가 많았다고 돼있습니다.

일부 유튜버들은 이를 인용하며 세계적 석학이 총선 부정을 밝혀낸 논문을 썼다고 주장합니다.

배경에도 의미를 부여합니다.

[강용석/변호사(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CIA(미국 중앙정보국)의 의뢰에 의한 것(분석)이다'라고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그래요.]

하지만 이 글은 학술지 등에 실린 논문이 아닙니다.

한국 투표 결과를 분석해달란 요청에 답한 결과 보고서입니다.

의뢰자는 투표 조작의혹을 제기해온 일본 대학 소속 한인 교수입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미베인 교수 분석 가운데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지역구별 사전투표율을 95~100%로 분석했는데, 이건 사전투표율이 아니라 사전투표 중 사표를 뺀 비율일 뿐이란 겁니다.

총선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26.69%였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미베인 교수 스스로가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가능성을 언급하며 분석 결과가 잘못됐을 가능성을 보고서에 써둔 점에도 주목합니다.

하지만 의뢰자 측은 추가 요청을 해 확인받았다며 분석 결과엔 이상이 없단 입장입니다.

JTBC는 미베인 교수에게 직접 입장을 물었지만, "보고서 내용 외엔 더 말할 게 없다"는 답만 보내왔습니다.

최재원 기자 ,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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