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명, 뚜렷한 계파 구분 어려워…"토론회 보고 결정 의견 다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전해철(왼쪽부터), 김태년, 정성호 의원이 2020년 4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초선) 워크숍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4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일찌감치 지목된 68명 초선 당선인의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태년·전해철·정성호(기호순) 후보 3명이 앞다퉈 구애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막판까지 3명의 후보자 모두 승부를 장담하지 못한 채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재선 이상 당선인의 경우 계파 성향이 드러나 있는데다 그간 의정활동 등에 비춰볼 때 표심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반면 초선 당선인들은 대부분이 친문(친문재인)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김태년·전해철 의원 두 명 모두 주류를 자임하고 있어 표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열린우리당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내부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는 데 일찌감치 공감대가 형성되며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 후보에게 소장파 표가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에선 각 분야 전문가나 지역 기반이 강한 인사 등의 경우 뚜렷한 계파색을 구분하긴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초선 당선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초선 당선인들에게서 계파 같은 것은 드러나지 않는다"며 "의견을 나눌 때 누구를 뽑을지 의중을 드러내는 사람이 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초선 당선인은 "젊은 영입 인재의 경우나 30대처럼 정치를 막 시작한 경우는 후보자들과 친소관계가 따로 없으니까 의중이란 게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1대 국회가 정말 막중한 상황인데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그 생각 하나를 갖고 있다"며 "180석을 가진 만큼 야당을 포용할 수 있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분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PG) |
이 때문에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는 6일 국회에서 열리는 후보자 합동토론회와 경선 당일 현장 연설 등을 거치며 표심이 최종 확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현재로선 어느 후보도 확실하게 승기를 잡지 못한 채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 초선 당선인은 "초선 대부분이 3명의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 방법이 없다"며 "토론회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하는 초선 당선인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초선 당선인 역시 출신이나 입당 과정 등을 살펴보면 표심의 향방을 짚어내는게 어느 정도 가능하단 의견도 있다.
당장 이번 청와대 출신 당선인만 18명에 달하는 데다 정치 입문 과정에서 '멘토' 역할을 했던 인사들의 면면을 놓고 보면 대강의 성향은 파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온 부류, 당직자 출신, 누구를 통해 당에 영입됐는지 등을 보면 웬만큼 가르마가 타진다"며 "초선이라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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