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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0.1%…6개월만에 최저
WTI(서부텍사스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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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월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다. 경기 안정, 경제 성장 등을 고려해 정책 당국이 정한 적정 물가 상승률(약 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다 올해 1~3월 1%대를 회복했지만 4개월 만에 다시 주저 앉는 모습이다. 월별로는 작년 6월(0%) 이후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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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1.8% 상승한 반면, 공업제품이 0.7% 하락했다. 특히 공업제품 중 국제 유가 하락 영향에 석유류 가격이 6.7% 급락했다. 경유가 11.8%, 휘발유가 5.1% 각각 떨어졌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0.2% 오르는 데 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외식 물가 상승률이 0.8%로 낮았던 탓이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해외 단체여행비가 10.1% 감소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로 소비 패턴이 변한 게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외식 수요가 줄었고, 무상교육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하락한 점도 낮은 물가 상승률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납입금(-64%)를 포함한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6%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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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목적별로도 코로나19 영향이 두드러졌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며 교통(-2.3%), 오락 및 문화(-2.5%) 업종에서 물가가 크게 감소했다. 초·중·고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교육 수요도 감소해 교육 분야 물가가 2.4% 감소했다.
가격의 계절적 변동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0.3%를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0%대 저물가를 기록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상승률은 0.1%로 1999년 12월(0.1%) 이후 20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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