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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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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김종인’ 찬반 넘어 대선구도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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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종인 비대위’ 반대 인사 김태흠, 장제원, 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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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찬성 인사 주호영, 권영세


미래통합당의 오는 8일 원내대표 경선은 향후 당 진로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여부를 넘어 향후 당 대선 구도 향배를 관측할 수 있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크게 ‘김종인 비대위’를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나뉜다. 3일 현재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인사는 3선의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과 4선의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뿐이다. 출마를 검토하는 5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과 4선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 등은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이들이 당선될 경우 ‘김종인 비대위’는 현재 4개월 임기를 연장한 뒤, 최소 1년간 대선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김 전 위원장은 정강정책뿐 아니라 새 인물이 부상할 수 있도록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등 찬성 측 당선 땐

김종인 ‘킹 메이커’ 역할

‘40대·경제전문가’ 세울 듯


김 전 위원장이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40대·경제전문가’로 김세연 의원, 홍정욱 전 의원 등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된다. 꼭 이들이 아니더라도 젊은 감수성을 지닌 40대 후보가 나온다면 다음 대선을 기대해볼 만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문제는 당의 유력 후보들을 배제하는 분위기가 커진다면 당내 반발이 격화될 것이란 점이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의 ‘시효가 끝났다’ 발언은 일견 맞는 거 같긴 한데 기존 주자들을 아예 배제한다면 보수가 다시 쪼개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반면 김태흠 의원, 3선의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과 조해진 당선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은 김종인 비대위보다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한다는 ‘자강론’에 가깝다. 이들이 당선될 경우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린 후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한 8월 전당대회 개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엔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황교안 전 대표를 비롯해 총선에 불출마 한 유승민 의원, 낙선한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등 기존 주자들이 당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 측선 김태흠 출사표

비대위보다 ‘자강론’ 강조

“당내 중도 실용 인사 활용”


김태흠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이후 “(기존 주자들이) 자기 생각과 가치관, 국정운영 철학 등을 국민들에게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 만들어주는 게 당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중도 실용 가치를 내세운 인사들을 활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 보수 주자들만으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통합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을 둘러싸고 이처럼 치열한 물밑 싸움이 진행되고 있지만 수면 위는 아직 조용한 분위기다. 선거를 불과 닷새 남겨둔 이날까지도 공식 출마 선언은 두 명뿐이다. 선거 패배 이후 권력 다툼으로 비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와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내년이 원내대표로서 목소리를 내기에 더욱 좋은 시기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 4·5선 중진 의원들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하며 향후 당 지도체제와 원내대표 경선 후보 조정 문제 등을 논의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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