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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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혹평은 제 몫이고, 영광은 모두 국민의 몫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자신의 임기를 냉정하게 돌아보며 지난해 벌어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을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21대 국회를 이끌 차기 원내지도부의 과제들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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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기반 취약했지만, 할일 다 했다는 평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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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 동안 여한 없이 달려왔다. 국민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 덕분에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민주당을 이끈 이 원내대표는 오는 7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민주당 안팎에선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포함한 코로나19 사태 대응, 총선 압승, 검찰개혁 입법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처음 원내대표가 됐을 때 제 리더십 기반이 취약했다. 친문(친문재인)이 아니라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며 "(임기가) 끝날 때 되니 할일 거의 다 했다, 꽤 했다는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덧 선배가 됐다. 후배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는 역할부터 하겠다"며 "그동안 부족했다는 고백을 받아달라.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이 있길 바라면서, 언제나 국민이 승리하길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유시민 선배 말씀이 참 고마웠다"며 "비어있던 제 가슴 한편이 채워지고, 지난날 내면에 쌓아둔 반목, 분열의 상처가 아무는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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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가장 아쉽다… 역사적 책임 '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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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홍봉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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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내대표에게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 장면은 패스트트랙 정국이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를 통해 사법개혁,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을 위한 법안 처리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과 갈등이 증폭되며 '동물 국회'라는 오명을 떠안았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약속했던 공존의 정치, 협치의 새 마당을 만들지 못해 두고두고 아쉽다"며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돼야 했지만,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과정에서 그렇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4+1 협의체 공조로 패스트트랙 발동하면서 이 과정에서 제가 짊어질 역사적 책임이 있다면 제 몫으로 지고가겠단 다부진 마음을 가졌다"며 "지금도 혹평은 제 몫이고, 영광은 모두 국민의 몫이라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거법 개정 논의에서 '연동형 캡'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점을 자성했다. 연동형 캡은 연동률이 적용되는 비례의석 수로 최종적으로 30석으로 정해졌다. 당시 한국당에서 일부 의원들이 20석의 연동형 캡은 수용 가능하다는 의견을 가졌었다.
이 원내대표는 "20개와 4+1에서 공조 처리한 30개의 차이는 정말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당 안에서도 꽤 적지 않은 의원들이 그런 아이디어를 갖고 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 정치 분위기가 타협, 협상 분위기로 좀 더 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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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석 승리, 무거운 책임감 가져와… 코로나 경제위기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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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경제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방역이 1차 세계대전이라면 경제는 2차 세계대전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곧 엄청난 경제위기 파고가 우리 앞에 밀려올 것"이라며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은 새로운 상상력으로 무장해 정치질서와 사회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며 "저부터 이등병의 자세로 코로나 2차 경제대전 전선에 다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21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선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취약계층 노동자 보호 위한 고용보험법 개정 △과거사 관련 처리 △퇴직공무원 복직 관련 법안 처리 등을 꼽았다.
이 원내대표는 "21대 국회에 새로 들어온 국회의원들과 함께 일하는 국회로 업그레이드하고, 협치 구조화로 대한민국 국회 역사를 빛내주길 바란다"며 "180석 승리의 역사적 무게를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고 담담하게 감당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진욱 , 이지윤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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