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갤럭시탭S6 라이트, 동영상 강의 보며 필기 할 맛 나네

갤럭시탭S6 라이트

삼성전자 갤럭시탭S6 라이트는 S펜을 활용한 자유로운 디지털 필기 경험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무엇보다 널찍한 10.4인치 화면을 반으로 분할해 유튜브로 동영상 강의를 보며 필기를 할 수 있는 기능은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도 학습 능률성을 높이는데 충분하게 여겨졌다.

갤럭시탭S6 라이트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탭S6에서 덱스(DeX) 기능을 빼고 일부 사양을 하향 조정한 보급형 모델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삼성전자 엑시노스9611 탑재로 동영상 감상이나 문서 작성, 인터넷 등 다양한 작업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탭S6 라이트

기본 제공되는 S펜은 강력한 자성으로 태블릿 측면에 부착해 휴대 가능하다. 접히는 부분 안쪽으로 S펜 수납공간이 있는 정품 북커버 케이스 역시 태블릿 뒷면에 자석으로 부착하는 방식을 채용, 휴대가 간편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갤럭시탭S6 라이트

보급형 모델이지만 S펜을 활용한 필기 경험만큼은 여느 플래그십 못지않다. 삼성노트 앱에 빠른 속도로 글씨를 적어 내려가면서 지연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빠른 반응 속도로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했다. 다만 S펜 버튼이 엄지손가락이 닿는 위치에 있어 간혹 의도치 않게 눌리는 점은 아쉽다.

갤럭시탭S6 라이트

기본 제공되는 S펜 역시 손에 쥐는 그립감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만년필 브랜드로 잘 알려진 '라미'사의 사파리 S펜을 이용하자 필기 만족감이 배가됐다. 필기한 내용은 300%까지 확대할 수 있어 작은 글씨도 손쉽게 수정할 수 있고, 강조할 부분을 터치해 원하는 색상으로 입힐 수 있는 기능도 유용했다.

화면분할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시스템 유저인터페이스(UI) 커스텀 툴 '굿락'에서 멀티 윈도우를 지원하는 '멀티 스타'를 통해 구현했다. 태블릿을 놓는 방향에 따라 위·아래 혹은 좌·우로 화면을 나눠 한 쪽에는 영상을 보거나 PDF를 띄우고, 다른 한 쪽에는 필기를 하는 방식으로 활용 가능했다.

갤럭시탭S6 라이트

필기한 내용은 손쉽게 텍스트 변환이 가능하다. 손글씨가 다소 악필이더라도 인식률이 상당히 준수했다. 손으로 그린 동그라미나 삼각형, 사각형 등 도형을 자동으로 보정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노트 필기를 하며 도표 등을 깔끔하기 정리할 때 활용도가 높았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꺼진 화면에 바로 메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자연스러운 필기감과 관리 편의성 등을 감안하면 평소 가지고 다니는 취재 수첩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만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필기 내용에 해시태그를 지정해 오래된 기록이라도 빠르게 검색하거나 묶어서 볼 수 있다.

갤럭시탭S6 라이트

필기뿐만 아니라 동영상 시청이나 전자책, PDF 등 콘텐츠 소비 측면에서도 몰입도가 높았다. AKG 듀얼 스피커는 외부 환경에서도 풍부한 3D 사운드를 전달했다. 패키지에 번들 이어폰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에 기존 사용하던 갤럭시버즈 플러스를 멀티페어링으로 연결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갤럭시탭S6 라이트는 고사양 게임이나 작업을 수행하는데 적합한 모델은 아니다. 대화면에 S펜 기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가성비' 태블릿으로 콘셉트가 명확하다. 온라인 개학으로 재택 수업을 듣는 학생이나 동영상 강의 학습 능률을 높이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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