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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항모 랴오닝함, 대만해협 등서 한달 훈련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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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전투태세 유지 확인"…대만 차이잉원 압박 의미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 전단이 대만해협과 남ㆍ동중국해 등 서태평양 분쟁해역에서 한 달가량 훈련을 마치고 기항인 칭다오(靑島)항으로 복귀했다.

2일 중국 인민해방군(PLA)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랴오닝함은 훈련을 끝내고 지난달 30일 칭다오항으로 돌아왔다.

연합뉴스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AFP통신 발행 사진 캡처[배포금지]



군사 전문가들은 랴오닝함의 이번 훈련에 최소 5척의 호위함이 참여했다며 항모전단 승무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투태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방군보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위챗(微信·웨이신)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훈련에는 강도 높고 복잡한 공군 및 해군 작전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훈련을 통해 체계적인 전투 능력을 시험했다"고 강조했다.

랴오닝함 항모 전단의 이번 훈련은 지난 3월 이후 실시된 인민해방군 해군 훈련 가운데 최장기 훈련이다.

인민해방군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대규모 훈련을 중단했다가 지난 3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면서 훈련을 재개했다.

인민해방군 해군 소장 출신의 군사전문가 리제(李傑)는 "랴오닝함 항모전단의 이번 훈련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왜냐하면 랴오닝함의 2천여 승조원과 다른 호위함 승조원 중 누구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비롯해 일부 군함의 승조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제는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던 4척의 미군 항공모함이 코로나19로 지장을 받게 됐다"면서 "현재 이 지역에서 작전할 수 있는 항공모함은 중국의 항공모함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도 미국 항공모함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틈을 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랴오닝함 항모전단의 이번 훈련이 독립파인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정권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이번 훈련에 대해 외세뿐만 아니라 대만의 친(親)독립 세력을 압박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독립파인 차이 총통이 집권한 2016년 5월 이후 대만과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는 등 강력한 압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 방식을 적용해 양안 통일을 달성하려 하지만, 차이 총통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 부근에서 수시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며, 특히 대만 주변 상공에서 '대만 섬 포위 비행 훈련'도 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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