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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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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하마평까지… 한국당 ‘分家 시나리오’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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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홍준표 등 거론… 위성 교섭단체 현실화 움직임

독자 교섭단체 구성하면 공수처장 추천 등서 얻는게 많아
한국일보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및 당선인 합동워크샵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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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합당 없이 21대 국회를 시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꼼수에 꼼수 얹기’라는 비판을 감수하고서 독자 교섭단체를 구성할 때 취할 수 있는 이득이 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1일 입장문을 통해 “형인 통합당과 한집이 되는 문제는 통합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책임감 있는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풀이하면 당분간 합당은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두고 통합당 내 이견이 워낙 커 8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더라도 지도체제가 단기간 내 정비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통합당 안팎에서는 미래한국당이 이런 통합당 상황을 구실로 들어 별도 교섭단체를 꾸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4ㆍ15 총선에서 19석을 확보한 미래한국당은 당선자 1명만 더 합류하면 교섭단체 지위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무소속 신분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나 통합당 복당을 신청한 권성동 의원이 미래한국당에 합류해 원내대표를 맡는 구체적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홍 전 대표의) 조기 복당에 대해 ‘원내대표 경선이나 전당대회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미래한국당은 언젠가 당연히 통합당과 합당할 것이기 때문에 미래한국당을 통해 복당하는 게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미래한국당이 별도 교섭단체가 될 경우 통합당 계열은 공룡 여당을 상대로 한 원 구성 협상 등에서 ‘방어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국회부의장 2석을 모두 가져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임위원장 직도 더 배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추천위원 가운데 야당 몫인 2명을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명씩 추천할 수 있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경상보조금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그러나 위성정당의 교섭단체화에 대한 통합당 내 반발도 만만치 않아 실현은 미지수다. 당내 최다선(5선)이 되는 정진석 의원과 3선이 되는 장제원ㆍ하태경 의원 등은 “사실상 하나인 두 당이 원내 협상에서 조금의 이득을 얻겠다고 별도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은 소탐대실”이라며 즉각 합당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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