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 완화로 가동 재개한 이탈리아 공장(아테사 AP=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탈리아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 가까이 감소했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은 30일(현지시간) 1분기 GDP가 작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평균인 -3.8%보다도 나쁜 성적표다. 직전 분기(작년 4분기)보다는 4.7% 감소한 것으로, 이는 1995년 관련 통계 방식이 도입된 이래 분기 기준 최대 감소 폭이라고 통계청은 전했다.
작년 4분기에 기록한 직전 분기 대비 -0.3%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이 내놓은 직전 분기 대비 -5.0%, 전년 동기 대비 -5.1% 전망치보다는 다소 양호한 수치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초부터 차례로 휴교령, 전국 이동제한령, 비필수 업소·사업장 폐쇄 등 고강도 봉쇄 조처를 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전역의 경제활동도 사실상 마비됐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내달 4일 제조·도매·건설업 등부터 정상화할 예정이지만 봉쇄 여파가 본격화한 2분기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 한해 GDP 성장률은 코로나19가 상반기 내에 통제된다면 -8.0%,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10.6%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이 -9.1%를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400억유로(약 53조원) 규모의 2차 경기부양책을 공개했다. 봉쇄 조처의 직격탄을 맞은 실업자와 저소득층의 수입 보전에 250억유로, 기업 지원에 150억유로가 각각 사용된다.
콘테 총리는 재정 투입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올해 이탈리아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550억유로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예상치였던 GDP 대비 2.2%에서 10.4%로 급증하는 수치로, 1991년 이후 근 3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정부는 작년에 GDP 대비 134.8%를 기록한 국가부채 역시 기존 전망치인 135.2%를 훌쩍 넘는 155.7%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빚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탈리아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현재도 유로존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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