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 특각(별장) 주변 역에 정차중인 특별열차. [사진 38노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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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 특각(별장) 주변 역에 정차중인 특별열차. 29일 촬영된 사진엔 기관차도 없고, 객차 숫자도 늘어났다. [사진 38노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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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9일에도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이날 김 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상태로 있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 25일에도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이 열차가 21일, 23일 두 차례 위성 사진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당시 38노스의 보도로 김 위원장이 원산에 체류 중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38노스는 이날 다시 발견된 열차가 23일 이후 계속 정차 중이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38노스의 위성사진 판독에 따르면 해당 열차는 같은 자리에 있는 것으로 판단 된다. 그러나 앞선 사진에서는 남쪽 방향 끝에서 기관차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번 사진에서는 기관차가 보이지 않는다. 38노스는 기관차가 분리된 것인지, 역의 천막 밑으로 이동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어떤 경우든 기차가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실제 본지가 확인해본 결과 지난 14일 촬영된 사진과 달리 29일자 사진 속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4량가량 늘어난 상태였다. 또 이전 사진에 있던 기관차도 보이질 않았다. 열차가 움직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 열차가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인지, 특별 열차인지 아직 최종 확인된 상황은 아니다”며 “단, 이전 사진과 비교했을 때 그동안 열차가 한 차례 이상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태영호 전 영국공사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미국이 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기만전술”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해 인근 지역을 현지 지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원산에 머물며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열차를 타고 현지 지도에 나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북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북한 최고 지도자들은 열차나 항공기에 차량을 싣고 목표한 장소 인근까지 간 뒤 승용차를 이용한다”며 “이는 김 위원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북한 매체에 등장한 이후 18일째인 30일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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