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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WP “김정은 행방 묘연하자, 평양 주민들 식료품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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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코로나 막으려 수입 제한 탓”

타스통신은 “긴장감 못 느꼈다”

북한 매체 “김정은, 남아공에 축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방을 두고 추측이 분분한 가운데 평양에서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을 취재해 온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은 26일(현지시간) “평양 주민들이 쌀·술·생선통조림부터 전자제품까지 사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필드에 따르면 평양에서는 최근 식료품 사재기로 수입 과일과 채소 가격이 급등하더니 세제·담배 등도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는 “북한 엘리트들이 모여 사는 평양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 가능성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며 “평양 상공에 헬기가 저공 비행하고,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했다.

파이필드는 “과거에도 북한 지도자의 사망설이 있었지만 이번 루머는 상황이 달라 보인다”며 구체적인 소문들이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 이어 ‘심장 관련 수술을 받았다’ ‘현재 평양에 없다’는 소문이 나온 점을 특이점으로 꼽았다.

반면에 러시아 타스통신은 26일 평양 특파원발 기사에서 “일요일 평양 중심가와 대동강변에는 인기 악단의 재미있는 노래들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지는 않았으나 정치적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타스는 카페와 식당·상점도 평소처럼 운영되고 있고, 경찰이 추가 배치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콘스탄틴 아스몰로프러시아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2014년에도 한 달 반 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자가격리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시 건설 노동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후엔 김 위원장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 27일자로 자유의 날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는 지난 24일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당 중앙과 내각의 공동결정서가 침투 통지된 이후부터 물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사람들도 물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일부 품목의 수입을 제한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이후 평양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2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김건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한 뒤 중국의 의료진 방북설에 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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