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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정성호 “비주류가 원내대표 되면 쇄신 시그널”…與 원내사령탑 경선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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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친문재인) 주류 당권파냐, 무계파 비주류냐’

27일 후보 등록과 함께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 구도를 압축하면 이렇게 요약된다. 민주당은 28일까지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고 9일 동안의 선거운동을 거쳐 내달 7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21대 국회 ‘수퍼 여당’을 이끄는 첫 원내 사령탑이다. 현재까지는 친문 당권파 그룹 가운데 김태년(4선) 의원과 전해철(3선) 의원, 비당권파 그룹의 정성호(4선) 의원 간 3파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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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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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첫 출마선언 테이프를 끊으며 먼저 치고나간 이는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한 정 의원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출신과 인맥을 위주로 하는 계파, 심지어 특정인을 중심으로 하는 계보정치는 지양돼야 한다.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자신을 “사심 없는 무계파 비주류”라고 소개한 뒤 “그런 정성호가 21대 국회 첫 여당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야말로 국민 여러분께 보내는 강력한 변화의 메시지, 쇄신의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출마 여부를 고심해왔던 윤호중 사무총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 공천을 책임졌던 사람이 총선 직후의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이 불공정할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썼다. 당 안팎에서 윤 총장 불출마는 김 의원과의 단일화로 받아들여진다. 윤 총장과 김 의원은 이해찬 당 대표와 가까운 친문 당권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지지기반이 겹친다는 분석이 많았었다.

김 의원의 출마선언은 28일 오전 10시로 잡혀 있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18개월 동안 여당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정부 정책을 설계하는 데 참여한 경험과 4선 의원이 됐다는 중량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일하는 국회, 유능한 여당이 되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친문 전 의원은 28일 오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당초 27일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2차 추경안 처리를 위한 여야 예결위 협상 상황으로 일정을 하루 미뤘다. 전 의원은 일찌감치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고 21대 총선 당선인들에게 축하 전화와 꽃을 돌리며 표심 관리를 해왔다. 전 의원 측은 통화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향후 정책 설계·입안 과정에서 다른 후보보다 당·정·청 간 업무 조율에 능하다는 강점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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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물밑에서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은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태년(왼쪽)·전해철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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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간 막판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출마를 저울질해왔던 일부 의원들은 뜻을 접는 분위기다. 비주류로 분류되며 지난해까지 세차례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했던 노웅래(4선)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고, GT(김근태 전 의장)계로 분류되는 박완주(3선)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성공과 4기 민주정부를 만드는 데 힘 쓰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홍근ㆍ윤관석(3선) 의원 역시 불출마로 정리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21대 전체 당선인 163명 중 68명에 달하는 초선 표심 공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ㆍ정성호ㆍ전해철 의원 등 원내대표 후보 3명이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 워크숍 현장을 찾아 눈도장을 찍은 것도 그래서다. 초선 의원은 계파색이나 친소 관계가 덜해 인물경쟁력에 기반해 후보를 선택하는 특성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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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21대 총선을 이끈 이낙연 종로 당선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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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주요 변수로 이른바 ‘이심’(李心,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마음)이 꼽히기도 한다. 유력 대선 주자인 데다 4ㆍ15 총선에서 후원회장을 맡은 당선자 22명과 호남 의원 27명 중 상당수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 거란 관측에서다. 다만 이 위원장이 특정인 지지를 표명하는 것이 편 가르기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유보적 입장을 취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비례대표 당선인들은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경선이 민주당ㆍ더불어시민당 합당 목표 시점(5월 15일)보다 먼저 진행되는 상황에서 시민당 소속 당선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민주당 당규 8조 2항은 선거 당일 민주당 소속일 경우에만 원내대표 경선에 투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합당 전에는 더불어시민당 당선인들이 우리 당 당원이 아니라서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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