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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4월 23일 전쟁 난다" SNS서 떠돈 가짜뉴스, 막을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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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서 '전쟁난다' 글 떠돌아

김정은 신변 이상설 맞물리며 일부 당혹감

허위사실 담긴 글 사회적 혼란 초래 극심

전 세계 '가짜뉴스' 대응 총력

아시아경제

가짜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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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2020년 4월23일 새벽에 제2차 한국 전쟁 일어납니다.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을 살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 보냅니다."


지난 12일 페이스북 '전국 대학생 대나무 숲' 익명 페이지에는 "전쟁이 일어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는 한순간 거짓말쟁이로 찍히면 그만이지만 제 말이 만약 현실로 벌어진다면 여러분은 생존이 달린 문제다"라고 주장하며, "지금부터 짐 챙기시고 적어도 21일까지는 국내를 떠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24일 현재 해당 게시글은 '가짜뉴스'로 밝혀졌지만, 이후 '4월23일 전쟁'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포털 사이트 질문 게시판에는 '4월23일에 전쟁이 나나요?'라는 질문 글이 약 2000여 건이 등록됐다.


특히 이 글은 최근 신변 이상설이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뉴스 등과 맞물리면서, 누리꾼 일부는 당혹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허위사실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초래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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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허위사실이나 '가짜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코로나19를 비롯해 음모론, 잘못된 정보, 가짜 뉴스가 유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의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는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세계에 퍼질 수 있다"라며 "우리는 현재 팬데믹과만 싸우는 것이 아니다. 인포데믹과도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인포데믹은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유행병을 뜻하는'에피데믹(epi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나 가짜 뉴스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다.


가짜뉴스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트위터, 유튜브, 카카오톡 등 온라인상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해당 상황에 대해 적극적 대응을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2월2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악의적 의도로 가짜뉴스를 만든 사람, 계획적 조직적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사람은 의법 처리해야 마땅하다"며 "검찰과 경찰은 유관기관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해 가짜뉴스를 신속히 수사하고, 불법은 엄정히 처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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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6일 백악관이 '미 전역 곧 봉쇄'는 가짜뉴스라고 밝힌 트윗/사진=트위터 해당 게시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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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는 여전히 가짜뉴스가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중순, 미국인 수백만 명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전파 당부: 트럼프 행정부, 곧 미 전역 봉쇄 예정"이란 메시지가 떴다. 이 메시지는 미 국토안보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는 약탈자와 폭도들을 막기 위해 군을 곳곳에 배치하는 즉시 이 봉쇄 명령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 소식통은 어젯밤 이런 통보를 받았고, 오늘 출동 명령에 대비해 짐을 꾸려 놓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같은 내용을 담은 여러 형태의 가짜 메시지들은 급속도로 확산했고,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는 트위터에 이 메시지가 "가짜"라고 발표까지 했다.


이를 두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들은 이 가짜 메시지의 배후에는 중국이 있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첩보원들이 이 메시지를 만들어내지는 않았지만,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SNS 가짜 계정을 만들어 이 '가짜뉴스'가 순식간에 퍼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NYT는 "러시아가 미국 내에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방식과 비슷했지만, 미국인 수백만 명의 스마트폰에 이 가짜 메시지가 짧은 시간 내에 뜨게 했다는 점에서 미 정보기관들도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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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가 전 세계적으로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들은 '가짜뉴스' 확산에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자사 정책에 반하는 글과 사진, 동영상을 검토하기 위해 수천 명의 인력을 신규 고용했다고 밝혔고 트위터 역시 인공지능 기능 등을 활용해 게시물 선별 작업을 벌이는 등 가짜뉴스 확산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콘텐츠를 우선시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샤드 샤들루 유튜브 대변인은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자사 플랫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허위조작정보, 등 '가짜뉴스'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는 것에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방통위는 지난3월11일 과천 청사에서 제13차 위원회를 열고 허위조작정보 전문가 회의에서 마련한 '허위조작정보 문제해결을 위한 제언'을 보고받고, 관련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보고에는 허위조작정보 개념과 범위를 '허위사실임을 알면서, 정치적·경제적 이익 등을 얻을 목적으로, 정보 이용자들이 사실로 오인하도록 생산?유포된 모든 정보'로 정의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가짜뉴스 폐해에 대한 인식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졌고 각계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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