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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이란 격침" 트럼프 한마디에…추락하던 유가 19%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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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마디에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국제유가가 20% 가까이 급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란 배가 바다에서 우리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서 침몰시키고 파괴하라고 미 해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걸프 해역에서 미 해군 군함 6척과 이란 혁명수비대 무장 고속단정 11척이 맞닥뜨려 서로 위협을 주고받았던 사건과 관련해 이란에 경고한 것이다.

한편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미 군함이 이란 배를 위협할 경우 파괴하라"는 명령으로 맞받아쳤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23일 국영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페르시아만의 안보를 최우선시한다"며 "미군의 도발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잠했던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군사위성 '누르'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긴장을 높인 바 있다. 미군에 따르면 이란이 발사한 로켓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추진 기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그들은 미국이 테러 시도로 지정한 위성 발사 군사 조직을 갖게 됐다"며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두 나라 간 설전은 곧바로 폭락하던 유가를 끌어올렸다. 연이틀 폭락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2일 전날보다 배럴당 19.1% 오른 13.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3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전장보다 19.74% 상승한 16.50달러를 기록 중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5.38% 오른 배럴당 20.37달러에 마감했다.

폭락세를 기록했던 유가가 반등한 데는 산유국이 모여 있는 중동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최근 가파른 폭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더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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