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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정부 "김정은, 일상 업무 중"…극적 등장 타이밍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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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정상간 서신교환 등 정상업무 방증"

"태양절 참배 불참, 이례적이나 신중히 해석"

美고위당국자, '김정은 1인자로서 건재' 평가

아시아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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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증폭되는 '위중설'에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신변이상설이 제기될 때면 보란듯 등장하며 주위를 머쓱하게 했지만 최근 북한 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간접적인 동정만을 간략히 보도하는데 그치면서 의구심만 확산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취지의 미 고위당국자 공개발언이 나왔고,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전세계의 관심 속에서 극적으로 등장할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태양절ㆍ4월 15일)을 맞아 축전을 보내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는 내용의 답전을 22일자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모범 주민에게 선물하는 생일상, 감사, 대외 축전 같은 동정 수준의 기사를 대체로 사진이나 영상없이 간략히 보도해왔다. 이번 보도 역시 김 위원장의 명의로 종종 나오던 평상시의 답전·축전 보도의 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정 보도를 통해 간접적인 형식으로만 김 위원장의 존재감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사진이나 영상 등 김 위원장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어 건강이상설의 불씨를 진화하긴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가 김 위원장의 군 통제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취지로 언급해 주목된다. 존 하이튼 미국 합참 차장은 22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김 위원장과 관련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건강 논란과 별개로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의 1인자로서 건재하다고 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이튼 차장은 이러한 추정의 근거와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고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하거나 부인할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중론을 견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40여일간 잠행하다가 '깜짝 등장'한 전례가 있어 '위중설'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이르면 이번 주말에라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근에는 북한 주민들도 외부세계의 보도내용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정보를 습득할 기회가 있다"면서 "최고지도자의 신변이상설이 확산할 경우 내부 동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불필요한 내부 동요는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빠르면 주말, 늦어도 내주초쯤에는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는 현지지도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최근까지 정상 간 서신 교환 등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상적인 업무가 진행 중이라는 방증이 될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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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1일 일부 언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한 것을 두고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모습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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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중설의 발단이 된 김 위원장의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첫 불참에 대해서도 통일부는 신중한 해석을 당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을 참배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과거의 사례를 참조해 비교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 17년 동안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을 참배한 것은 2000년, 2002년, 2008년 3회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불참이 김 위원장 집권 후 첫 불참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는 있지만, 특이동향으로 보기에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인구 밀집 지역인 평양을 피해 강원도 원산 별장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23일 나왔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한국의 정보당국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출석한 이후 측근들과 원산 주변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도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 체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텔레워크'(원격근무)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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