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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속의 북한

미국, 유엔의 '북한 기후변화 지원 프로그램'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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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간인 아닌 북 정권 지원" 판단

연합뉴스

유엔 "북한 식량생산 10년 사이 최저…136만t 지원 필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작년 5월 북한의 식량 수요를 충족하는데 필요한 곡물 수입량이 136만t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공동 조사단이 작년 4월 북한 황해북도에서 현지 조사하는 모습. [FAO·WFP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과 위험 대응 차원에서 북한을 돕기 위해 제안한 2년짜리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미국이 거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AO는 해당 프로젝트는 식량 공급과 상수도, 기본적인 농촌 인프라 등과 관련, 기후변화로 인해 증가하는 위험에 직면한 취약계층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기 때문에 사실상 인도주의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요청된 FAO의 활동은 북한 민간인의 이익에 대한 지원이라기보다는 북한 부처들과 학술기관, 연구단체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직적 훈련과 관료적 지원을 기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이 오랫동안 인도주의적 이슈보다 핵 야욕을 우선시해왔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는 핵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비난을 받아온 김정은 정권에는 우선적인 이슈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앞서 유엔 전문가 패널은 전날 발간된 보고서에서 북한이 금융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가상화폐를 손에 넣고 세계의 은행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또 북한이 석탄 같은 물자의 선박 대 선박 이전을 통한 금지된 무역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김정은 정권을 고립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민간인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제재 면제를 일부 허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해 북한을 돕기 위한 물품 반출도 제재 면제 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 단 한 건의 코로나19 감염자 발병도 보고하지 않고 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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