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하락 베팅' 5천억 인버스 ETN도 '전액손실 주의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그래픽] 국제 유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으로 대폭락했다. 매수세 자체가 실종된 전형적인 투매 장세로 흐르는 분위기다.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뿐만 아니라 6월물 WTI,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6월물 브렌트유까지 폭락세가 번졌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최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원유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가 하락에 베팅한 시가총액 총 5천억원 규모의 인버스 ETN 상품도 유가 급변동에 따른 상장폐지 및 전액손실 가능성이 있어 한국거래소와 발행 증권사 등이 투자자 대상으로 경보를 울리고 나섰다.

23일 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대우[006800] 등 원유 인버스 ETN 6종 발행사들은 전날 일제히 이들 종목에 대해 투자유의 안내를 공시, 유가 급등 시 전액 손실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500027] 관련 공시에서 "해당 종목은 원유 선물 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유 선물 가격이 50% 이상 오르면 지표가치(기초자산 가격)가 0이 돼 투자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도 "최근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극도로 커진 가운데 유가가 하루에 50% 오를 경우 인버스 레버리지 ETN 3개 종목이, 100% 오를 경우 이 3개 종목을 포함한 인버스 ETN 6개 전 종목이 상장폐지 및 투자금 전액 손실을 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원유 인버스 ETN 상품 6종의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총 5천55억원이며, 이중 유가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3종의 시총이 4천6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만약 하루 동안 유가가 50% 이상 반등하면 인버스 레버리지 ETN 3종 4천6억원어치가 휴짓조각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등 유가가 하루 40% 이상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태여서 이 같은 시나리오가 완전히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다.

WTI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이 전 거래일보다 55.90달러 폭락한 배럴당 -37.63달러에 마감,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21일에도 6월물이 배럴당 11.57달러로 전날보다 8.86달러, 43.4% 급락했다.

만약 WTI가 21일 일간 낙폭을 하루 동안 되돌릴 경우 WTI의 상승률은 76.6%에 이르게 돼 인버스 레버리지 ETN 3종은 모두 전액 손실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위험성에도 최근 유가 급락으로 오히려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버스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전날 인버스 레버리지 ETN 3종은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이 59.95%,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530036]이 59.98%,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550043]이 59.96% 상승, 모두 가격제한폭(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60%)까지 올랐다.

또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500003],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H)'[500005], '미래에셋 인버스 원유선물혼합 ETN(H)'[520011]도 모두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버스든 레버리지든 원유 ETN은 상품 구조상 기관 등의 단기간 위험회피(헤지) 거래에 적합하며 개인이 장기간 투자할 상품은 절대로 아니다"라며 "가격 급변동 시 투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자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