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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50주년 교황의 경고…"자연 해치면 결과 참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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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바티칸 관저에서 미사 집전하는 교황
(로마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관저로 쓰는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재판매.DB 금지] ymarshal@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아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교황은 이날 온라인으로 중계된 수요 일반알현 훈화에서 "자연은 자원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창조의 복음'"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이기심을 극복하고 지구의 신성함과 경이로움을 재발견해야 한다"면서 "지구는 인류는 물론 신이 거주하는 집이기도 하다. 우리가 신성한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류가 서로 연대하는 것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를 넘어 진정한 지구의 보호자가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교황은 이어 '신은 항상 용서하고 인간은 때때로 용서한다. 하지만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스페인 격언을 인용하며 "우리가 지구를 더럽힌다면 그 결과는 매우 참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인류를 재앙의 늪에 빠뜨릴 기후변화 위기를 여러 차례 되새기며 모든 국가가 연대해 대응할 것을 촉구해왔다.

작년 10월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남미 아마존의 환경 보호 이슈 등을 논의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를 마무리하고서 자연을 해치는 '생태학적 죄'를 로마가톨릭 교리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해상 기름유출사고를 계기로 이듬해 4월 당시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과 하버드대생 데니스 헤이즈가 선언문을 발표하고 관련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유래했다.

현재 세계 180여개국 5만여개 민간단체가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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