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리우리신문은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권한 대행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준비 중이라고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방명록을 작성할 때 펜을 가져다주던 김 제1부부장의 모습.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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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요미우리, 한미일 협의 소식통 인용 "김여정 명의 지시문 내려와"
[더팩트ㅣ이철영·박재우 기자] 미 CNN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위중설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이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의 권한 대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북한에서 작년 말부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긴급 시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요미우리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총회에서는 김 위원장이 통치할 수 없을 경우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협의 소식통은 "그 이후 김여정 명의로 당과 군에 지시문이 많이 내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과 함께 김 제1부부장의 행보에 주목하는 보도를 내놓지만, 북한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따른 북한 내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실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존재감이 강해지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최근 김 제1부부장의 동정 내용. /요리우리신문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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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이 이처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보도는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 당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또, 지난 20일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고 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한 것도 건강 이상설에 무게를 싣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위중설에 관해 "우리는 알지 못한다"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가 그런 질환 상태에 놓여 있다면 나는 그가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그에게 행운을 빈다"면서 다시 한번 "그가 괜찮아진 걸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에게 직접 연락해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 건강 이상에 따른 북한 내 소요 사태 및 승계와 관련해 "(김 위원장에게) 그걸 물어본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에게 공평하기 위해서 나는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겠다"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FoxNews)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에 대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기본적인 추정은 아마 가족 중 누군가일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하고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하므로 이에 관해 얘기하긴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위중설과 함께 김 제1부부당의 권한 대행 보도가 나오면서 이른 시일 내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이목이 쏠린다. 만약 외신들의 보도처럼 김 위원장이 위중하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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