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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재난지원금 `난항`에 이인영 "선거땐 황교안당, 지금은 反황교안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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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의 범위를 두고 여야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최종적인 입장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의 내부 사정이 복잡하겠지만 벼랑 끝에 있는 국민의 타들어가는 마음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며 "당론이 뭔지 분명하게 확인 해달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정확한 당론이 확인되면 지금 상황에서 지원금 지급이 가장 빠를 수 있는 길을 찾겠다"며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공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국회 논의 절차에 착수하고, 70% 지급이 통합당론이라면 민주당도 거기에 맞는 대책을 검토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황교안 전 대표가 모든 국민에게 50만원 지급을 주장한 이후 통합당의 후보와 지지자들은 같은 주장으로 민주당의 후보를 벌떼처럼 공격했다"며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주냐는 원색적인 공격도 난무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70% 지급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야당의 요구를 전면 수용해 정부와의 약속을 번복하고 전 국민 지급으로 당론을 바꿨다"며 "선거 때는 황교안당이고 지금은 반(反)황교안당이냐"고 꼬집었다.

이에 통합당이 정부의 제출안인 소득하위 70% 지급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민주당이 먼저 손을 내민 셈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원내대표는 재난지원금 합의를 위해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를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통합당의 70%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겠지만 현재 민주당은 100% 지급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일단 통합당이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게 먼저"라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에 '긴급'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 있지 않냐"며 "사실 중요한 건 통합당과 민주당 사이 갑론을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물경제에 선순환을 일으킬 긴급재난지원금을 하루 빨리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재원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1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소득 상위 30%까지 재난지원금을 주기 위해서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정부 측에서 제출한 예산안을 여당이 반대하는 꼴"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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