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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위독설' 대소동에도 김정은 모습 더 감추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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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북한 매체들 침묵

아시아경제

북한은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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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독설을 놓고 전세계적인 혼선이 거듭되는 가운데 22일 북한 매체들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이후, 모습이 드러나는 공개되는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모범 주민에게 생일상·감사를 보내거나 외국 수반에 축전을 보내는 등 간접적으로 동향을 전하는게 전부다.


이날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함흥시의 백살장수자가 (김정은 동지의) 은정어린 생일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21일에는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이) 평양시농촌경리위원회 전 고문 리신자와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사 리시흡에게 생일상을 보내주셨다"고 전했다.


생일상 전달 날짜나 관련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김 위원장을 주어로 하는 동정 기사를 1면에 줄곧 실어왔으나, 22일에는 이마저도 없었다.


신문은 지난 18일 김 위원장에 수리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19일에는 짐바브웨 공화국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20일에는 김 위원장이 "애국적 헌신성을 발휘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전했고, 21일에는 "쿠바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22일에는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논설과 경제건설·발전을 추동하는 기사들만이 1면을 채웠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신변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보란듯이 현지지도 등에 나서며 건재를 과시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더욱 모습을 감추는 셈이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북한이 신변이상설 보도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물론 중국조차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확실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만큼, 김 위원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은 40여일간 잠행한 전례가 있어, 북한 동향을 조심스레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2014년 9월 최고인민위원회 제13차 2차 회의에 불참하고 매년 10월 10일 해오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뇌사상태 빠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40여일뒤 김 위원장은 평양 과학자주택단지를 현지지도, 40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신변이상설을 불식시켰다. 당시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기간에 발목에 생긴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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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1일 일부 언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한 것을 두고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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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공개브리핑에서 "나는 그와 아주 좋은 관계를 가져왔다"면서 만약 보도에서 말하는 그런 종류의 상태라면 매우 심각한 상태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의 후계 구도·승계 서열과 관련한 질문에는 "나는 그에게 그것을 묻고 싶지 않다. 나는 그에게 그것을 물어보지 않았다"며 "그것을 당신에게 말하는 것은 나의 의도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CNN 방송 내용과 관련해 "아무도 그것을 확인하지 않았다"며 CNN이 보도를 내놓을 때 그것에 너무 많이 신뢰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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