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기록했던 WTI 5월물은 10.01달러로 마감
대형 원유생산업체 도산 우려…유가 폭락에 증시 불안 이어져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정유 공장 모습.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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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매수세 실종으로 이틀 연속 대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유가 소비되지 않고 저장고를 가득 채운 탓에 유가도 맥없이 주저앉고 있다. 유가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WTI 역시 26달러에서 18달러로 밀려났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50분 현재 27.77%(7.10달러) 하락한 18.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7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던 5월물 WTI는 이날 47.64달러 뛰어오른 10.01달러로 마지막 날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레이더들이 원유 저장 시설 접근 제한이란 사실 앞에 굴복했다”고 전했다.
유가 급락으로 원유 생산업체들의 도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형 원유 생산 업체들은 올해 들어 유가 폭락으로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WSJ은 “다가오는 의문은 어느 정도의 업체들이 도산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고 전했다.
유가 폭락은 증시 불안으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56포인트(2.67%) 하락한 23,01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장보다 86.60포인트(3.07%) 급락한 2,73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97.50포인트(3.48%) 추락한 8,263.23에 장을 마쳤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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