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보도 "심각한 위험 정보 주시", "위독하지 않아" 엇갈려
김정은, 태양절 불참…11일 이후 공개행보 없어 추측 분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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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이장원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21일 한국과 미국을 강타했다. 한국 언론과 미국 시엔엔(CNN) 등이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때 아닌 ‘김정은 뇌사설’까지 다시 등장했다. 최근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없는 점을 이상 징후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다만 진위 파악은 현재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청와대는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CNN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데일리NK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하는 등 11일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행보가 공개되지 않아 건강을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은 2012년 공식 집권 이후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윤상현(무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개인적 견해라며 “심혈관 질환에 대해 수술을 하는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지난 10일에 하기로 했다가 12일로 연기했지만 김 위원장이 불참한 점 등을 들어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북한 지도부에 대한 설(說)이 여러 차례 오보로 드러난 적이 있는 만큼 좀더 신중히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미국 관리는 CNN에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신빙성이 있지만 그 심각성은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김정은이 위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4년에도 당 창건일에 금수산궁전 참배를 하지 않고 약 40일간 잠적해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발목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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