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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연통TV] 北 김정은 태양절 참배 불참에 온갖 '설'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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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연통TV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북한 이슈를 분석하는 '북문으로 들었소'의 맹찬형입니다.

오늘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참배하지 않은 것을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배경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4월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데 북한에서는 '태양절'이라고 부르는 최대의 명절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2년 공식 집권한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 핵심 간부 수십명만 참석했고 김 위원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꽃바구니만 사진으로 공개됐습니다.

김일성 가문을 뜻하는 '백두혈통'은 북한 체제를 떠받치는 정신적 기둥입니다. 따라서 북한 수뇌부에게 태양절 참배는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올해 4.15 태양절에 불참한 이유를 놓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 억측과 루머가 SNS를 통해서 퍼지기도 했는데요. 그중에는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다가 잘못돼서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설도 있고, 뇌졸중을 일으켰다는 설도 있습니다. 모두 확인되지 않은 것입니다.

아마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7년 태양절 참배에 불참한 이후 실제로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사실이 나중에 확인된 전례가 있어서 이런 추측이 나도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북한 연구자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4월 14일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 사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자료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 근거로 14일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15일과 16일 자 로동신문이 일절 보도하지 않았고, 태양절 전날에 통상 개최해온 중앙 보고대회도 이례적으로 개최하지 않았던 점을 들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9월과 10월에도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뇌사설 등 억측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남한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왼쪽 발목의 물혹(낭종) 제거 시술을 받았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습니다.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건강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셈입니다.

김 위원장은 외모만 봐도 비만 등으로 인한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만, 아직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이고 전담 의료진으로부터 철저한 건강관리를 받는 최고지도자입니다. 또 최근까지 군부대 훈련 참관을 비롯해 현장 시찰을 활발하게 했습니다. 그런 만큼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2014년에 제거 시술을 받았던 왼쪽 발목 낭종이 재발했을 가능성이나 모종의 돌발사고로 인해 공식 석상에 등장할 수 없는 다른 사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참배에 빠진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김 위원장이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현장 시찰을 하거나 행사에 참석하고, 회의를 주재한 걸 보면 그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비상사태가 한창이던 2월 16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소수의 간부만 대동한 채 금수산 궁전을 참배한 바 있습니다.

북한 지도부의 신변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변수입니다. 그런 만큼 북한의 내부동향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억측과 주장은 자제돼야겠지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용이 유익했다면 구독과 좋아요 꾹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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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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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CG_민지영

구성·크리에이터_맹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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