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 CNN 보도로 전 세계가 들썩였다.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후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CNN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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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특이 동향 없어"…대북 전문가 "사실 아닐 가능성이 높아"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미국 CNN 보도로 인해 전 세계가 들썩였다.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후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정부가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밝혔고, 대북 전문가들도 "여러 정황상 김 위원장이 위독하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공식석상에 나타난 이후 일주일이 넘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 15일 이례적으로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 당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타나지 않아 온갖 의혹이 증폭됐다. 태양절 행사 불참은 김 위원장의 2012년 집권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21일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고 수술 이후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김정일 서거 8주기 당시 금수산태양궁전 모습. /조선중앙TV·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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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불거진 것은 지난 20일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고 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한 것이 시발점이다. 다음 날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고, 수술 이후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방송 CNN이 보도한 만큼 이 기사의 여파는 컸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자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에 대해 "위중한 건 사실"이라며 "생명이 위독할 정도는 맞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통일부는 CNN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확인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이에 대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우리 정부의 동향을 봤을 때 위급 상황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3일 보도한 김 위원장의 장거리포병구분대 화력타격훈련 지도 모습. /조선중앙TV·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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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그동안 CNN의 북한 관련 보도 중에 오보도 상당히 있었고, 앞서나간 내용들도 있었다"면서 "CNN 내부에서 북한 정보 자체를 여과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 시술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김 위원장이 위중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통치가 불가능한 중태 상황이라면 여러 징후가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태양절 당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김 위원장은 나타났지 않았지만, 대규모로 이뤄진 점을 들며 "김 위원장이 중태 상태였다면 축소하거나 취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도 "북한과 북한을 둘러싼 주변국의 동향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면서 "가능성은 있겠지만,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에서는 남북교류 협력을 이야기하고 있고, 남북철도 연결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 원로들은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어 분위기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CNN은 후속 보도를 통해 "미국 정보기관의 어려운 목표 중 하나가 북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면서 "정보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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