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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정부, 김정은 위독설에 "특이동향 없다" 진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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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통일부 "확인해줄 사항 없다"

국정원 "한미간 정보공유·모니터링 중"

김정은, 태양절 참배 불참하며 건강이상설 확산

14년에도 위독설 있었으나 40일만에 나타나기도

아시아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지난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손으로 햇빛을 가리며 이륙하는 전투기를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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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상태에 빠져있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는 미국 CNN방송의 긴급보도에 대해 정부 당국은 관련사항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사항을 알고 있다"면서 "관련사안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보도는 '김 위원장이 최근 수술 후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에 대해 미국의 관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이자,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미국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내용"이라며 보도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당부했다.


즉 CNN이 김 위원장의 위독한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 아니라, 미 당국자도 그러한 소식·정보를 인지하고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으며,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한미간 정보를 공유하며 관련 사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CNN방송의 이번 보도는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며 건강이상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김 위원장이 2012년 공식 집권한 이후 할아버지 김 주석의 생일에 참배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20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있는 김씨일가의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별장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특히 흡연·음주를 즐겼던 김 국방위원장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질병을 달고 살았다.


심장병이 김씨 일가의 내력인만큼,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도 심혈관 계통 질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추정해왔다. 김 위원장은 가족력에다 고도비만, 흡연, 과로 등 심혈관 질환 위험요소를 모두 갖췄다.


아시아경제

북한은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국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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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위원장의 동선과 신변에 대한 정보는 북한 내에서도 철저한 비밀로 지켜지고 있는만큼 관련 내용의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평가가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보도에 대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통일부가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이 2014년 9월 최고인민위원회 제13차 2차회의에 불참하고 매년 10월 10일 해오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을 때는 '김 위원장이 뇌사상태 빠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40여일뒤 김 위원장은 평양 과학자주택단지를 현지지도, 40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신변이상설을 불식시켰다. 당시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기간에 발목에 생긴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하더라도, 북한에서 급변사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그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백두혈통'으로서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북한 지도부가 체제유지에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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