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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만 현재까지 약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주범'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로 알려진 '회장님' 김봉현씨가 서울 도심에서 도피 행각을 벌여온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범인도피죄로 구속기소된 운전기사 한모씨의 공소장에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한씨는 김씨와 이 전 부사장의 운전 수행비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검찰은 한씨가 김씨 측의 지시로 30억원가량의 수표를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25억원 규모의 달러와 원화로 바꿔 다시 김씨 측에 전달한 사실을 파악했다. 김씨 측은 한씨가 환전업자와 전화 통화를 할 때 특정 유심침을 사용하게 하는 등 치밀하게 보안을 유지하게 했다. 검찰은 한씨가 이렇게 환전한 25억원이 김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씨가 김씨의 지시를 받고 서울 논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도주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의 번호판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씨는 김씨와 직접 만난 적이 없으며,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서만 소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검찰은 한씨가 김씨뿐 아니라 이 전 라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정황도 포착해 범죄사실에 포함했다. 한씨는 지난 1월 도피 중임에도 서울에서 승합차로 이 전 부사장과 부인, 자녀 등을 태우고 강원도의 한 리조트까지 데려다주고, 의사인 이 전 부사장의 부인에게서 피부병 약을 받아 이 전 부사장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씨는 161억원 규모의 수원여객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다 지난 1월 잠적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의 투자 대상 상장사인 리드의 8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주했다.
검찰은 여전히 김씨와 이 전 부사장이 국내에 있을 것을 염두에 두고 특별검거팀을 꾸려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으며, 밀항 등의 가능성에 대비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해 둔 상태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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