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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종교 집회 ‘기지개’… 성당 미사ㆍ사찰 법회 속속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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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교회 현장 예배도 늘 듯
한국일보

부활절인 12일 대구 중구 계산성당에서 일반 신자의 참석 없이 사제단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가운데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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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확산 탓에 약 두 달간 중단됐던 종교계 집회가 속속 재개된다. 정부가 내달 5일까지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들어가면서다.

20일 종교계에 따르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23일 재개한다. 2월 26일 교구 내 232개 성당에서 신자 참여 미사를 중단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다만 면역력이 약한 신자, 초ㆍ중ㆍ고교생, 심리적 부담감이 큰 신자들에게는 주일 미사 참례 의무를 면해주기로 했다. 미사 재개에도 성당 내 단체 활동과 모임 등은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계속 중단된다고 서울대교구는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미사 재개와 함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각 본당 미사 참례자 출석부 작성 등 방역 조치를 한다.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는 봉사자 없이 혼자 미사를 봉헌하게 했고, 필요 시 성체 분배 봉사자만 두도록 했다. 미사 참석 신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성체를 모시는 순간에만 잠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현재 전국 천주교 16개 교구 중 이미 미사 재개에 나섰거나 계획을 밝힌 곳은 서울을 비롯해 제주(4일), 원주(20일), 대전ㆍ인천(23일) 교구다. 조만간 다른 교구도 재개 방침을 밝힐 전망이다.

불교계의 법회 재개도 임박했다. 이날 대한불교조계종은 전국 사찰에서 중단했던 법회와 기도회 등 대중 행사를 부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사찰에서는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 주요 법회가 열리기 때문에 초하루인 23일 많은 사찰의 법회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은 5월 5일까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법회를 재개하려는 각 사찰에 종단이 자체 마련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청정 사찰 실천 지침’ 준수를 요구했는데, 법회 개최 때에는 발열ㆍ기침 증상 유무 등 사전 확인, 참석자 명단 작성, 개인 간격 1m 이상 유지 및 야외 공간 적극 활용 등을 지키도록 했다.

조계종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자 2월 23일 모든 사찰의 법회ㆍ기도회 등 대중 행사를 중단한 바 있다. 4월 30일 예정됐던 불기 2564(202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도 한 달 뒤인 5월 30일로 연기했다.

불교계 대표 힐링 프로그램인 템플 스테이도 다시 운영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전국 139개 템플 스테이 사찰의 프로그램 운영을 일부 재개하기로 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사찰에서 개별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휴식형 템플 스테이’만 다시 운영된다.

원불교도 최근 내부 논의를 거쳐 26일부터 정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법회를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이 종단은 원불교 최대 경절(慶節)인 ‘대각개교절’(매년 4월 28일) 기념식을 축소해 진행하고, 신도 참석 없이 온라인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개신교계의 경우 12일 부활절을 기점으로 교회당에서 현장 예배를 올리는 경우가 늘고 있어 다음 일요일인 26일에는 상당수 교회가 현장 예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규모 개신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12일 부활절 기념 예배를 26일로 미룬 교회들이 적지 않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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