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민주평통 주최 한반도 전문가 특별대담
北 보건의료 최우선 과제 부상…대화재개 기회
“보건 협력 고리로, 정상회담 추진해야”
정세현 “정부 적극 추진해야…6월전 서둘러야”
與총선 압승에 “반대 여론 연연 말라” 주문도
특히 북한이 공을 들이고 있는 평양종합병원 건설 협력을 구체적으로 제안해 남북협력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20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연 특별대담에서 “북한이 정면돌파한다고 큰 소리 쳤지만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이라면서 “이때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함에 있어서, 남북 간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특별대담에는 정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참여해 최근 한반도 상황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대담에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왼쪽부터),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정 수석부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2018년처럼 다시 가동하기 위해서는 때를 놓치면 안 된다”며 보건의료협력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정 부의장은 “보건의료협력, 식량지원 등을 전부 묶을 수 있는 게 정상회담”이라면서 ‘대북 특사’ 파견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곧 된다. 6.15 전까지는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며 “외교부와 청와대 안보실이 적극 움직이고 통일부가 구체적으로 구성해 정상회담을 4월27일쯤에는 제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도 “북한의 최우선 과제가 보건의료 쪽으로 돌아섰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평양 종합병원 건설에 1조2000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억달러를 써서라도 큰 그림 만들고, 이걸 갖고 북측에 물밑으로 제안하고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는 밑바탕을 삼아야 한다”면서 “인도주의와 대북제재 사이 지점에서 담대한 제안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 특보는 “2018년 9.19 남북공동선언에 나와있듯이 이제는 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얽혀있는 현재 상황에서 실타래를 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9.19 공동선언에 따라 답방하고, 핵 문제, 보건협력, 경제협력 등 모든 것을 협의하고 이를 계기로 국제제재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바뀌면 북한이 화답할 것이라고 본다. 5월 초에서 6월께 북에서 연락이 올 것”이고도 했다.
아울러 4·15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만큼 정부가 대북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반대 여론에 연연치 말라”고도 말했다. 북미를 향해선 “전향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우리가 지난 역사에서 미국과 협의해서 뭘 받아내서 된 적이 없다”며 “국민들이 총선에서 180석 만들어 준 걸 (바탕으로) 잘 안 되는 건 과감하게 뚫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문 특보도 “북도 전향적으로 나와야 하고, 대미외교도 보다 더 창의적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정부가 얼마나 성실하게 진실한 마음을 갖고 국민을 설득하느냐도 중요하다. 술수 쓰지 않고 진실된 마음으로 정책이 왜 중요한지 설득하는 과정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대담 모습. KBS 송현정 기자(왼쪽부터)의 진행으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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