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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180석 거대 여당 탄생

180석 슈퍼 여당 ‘원내 사령탑’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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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부터),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우희종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해단식에서 민주당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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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까지 합쳐 180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시선은 5월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에 쏠리고 있다. 슈퍼여당으로 역대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원내대표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예고된 당권 경쟁과 맞물려 당내 계파와 성향간 합종연횡의 서막이 될 전망이다.

일단 이번 선거의 압승으로 더욱 힘을 받은 친문재인계 소속 중진들이 출마를 노리고 있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4선의 김태년 의원과 윤호중 사무총장을 비롯해 3선 전해철ㆍ박광온 의원이 주요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4ㆍ15 총선 결과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이 실린 만큼, 주류 친정체제로 개혁과제 완수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다만 2018년 당 대표 선거와(이해찬ㆍ김진표)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이인영ㆍ김태년) 때 분화했던 친문 표심이 하나로 모아질 지 미지수다.

집권 하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친문재인계 견제심리도 핵심 변수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8월 당 대표 선거와 2022년 대선 레이스의 출발점이다.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모두 친문 진영에서 독식할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거대 의석을 차지한 만큼 범여권의 소수정당 및 보수야당과 협치하겠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라도 비문 원내대표를 내세우자는 주장이 나온다. 이런 차원에서 계파색이 옅은 5선의 조정식, 4선 노웅래ㆍ안규백ㆍ정성호, 3선 박홍근 의원이 비주류 후보로 거론된다.

서울 종로에서 승리한 이낙연 전 총리의 당권 도전 여부도 원내대표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선거 간판’으로 민주당 승리에 기여한 이 전 총리는 당 대표를 거쳐 당내 입지를 탄탄히 할 지, 대선에 곧장 도전할 지 고심 중이다. 만약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경우 이 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 친문ㆍ86그룹(80년대 학번ㆍ60년대 생)이 뭉칠 가능성이 크다. 원내대표 경선까지 연결해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 의정활동을 하지 않아 당내 계파와 은원관계에서 자유로운 초선의원 표심도 변수다. 민주당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개혁 성향이 강한 초선의원 68명의 표심이 어디에 기울지가 관건”이라며 “인지도가 높고 정치적 선명성이 강한 새 인물을 내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인영 현 원내대표의 임기는 20대 의원 임기 만료일인 다음달 29일까지다. 민주당 규정 상 임기만료 달인 다음달 첫째 주에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하지만, 이달 임시국회가 16일 개원하며 경선 날짜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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