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춘추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따듯한 편지를 보내왔다’는 얘기를 먼저 꺼냈다”고 전했다. 다만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힘들다고 했다.
친서에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한 한·미의 인도적 대북지원 원칙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전날 한·미 정상은 통화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인도적 대북지원 원칙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힌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통화를 요청한 배경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통화를 제안한 이유를 밝혔다. 문 대통령을 향해 ‘내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서 ‘통화를 제안한 것은 한 가지 목적’이라고 했다”면서 “바로 총선 결과에 대한 축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한다는 표현을 통화 내내 자주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통화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총선 결과로 인한 의석분포를 담은 판넬에 서명과 함께 ‘대승을 축하한다’는 문구를 친필로 적어 주미 한국대사관에 전해왔다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미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판넬에 친필 문구와 서명을 적는 장면을 찍은 사진도 함께 보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총선 대승 축하’ 메시지를 적고 있다.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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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4·15 총선 결과가 담긴 판넬에 ‘대승을 축하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문구와 친필 서명이 적혀 있다.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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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국이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미국에 신속하게 수출하도록 지원한 데 대해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미국이 산소호흡기 공급이 잘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셨느냐. 한국은 산소호흡기 공급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미국도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필요하면 요청드리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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