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
중국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경제성적표를 내놓자 외신은 "재개를 앞둔 전세계 경제가 맞을 엄청난 과제를 상기시킨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성장 회복은 내수가 얼마나 빨리 진작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이후 "지난 20년 세계 성장의 원동력이던 중국 성장의 위축은 전세계 대혼란을 초래한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피해를 보여주는 가장 냉혹한 경제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GDP가 20조6504억위안(약 3510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1.6%)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또 중국이 분기별 경제성장률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1분기 코로나19 탓에 중국의 역성장은 시장에서 예견됐었지만 수치로 확인된 결과는 좀 더 좋지 않았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당초 6.5% 역성장이 예상됐었다. 또 중금공사(CICC), BOC(인민은행), 구오타이증권, 상하이증권 등 14개 증권사의 1분기 평균 GDP 추정치는 -5.86%였다. 외국계기관의 평균 추정치는 -6.1%였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반세기에 가까운 성장세를 마감했다"며 "세계 경제를 재개시키려는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앞으로 닥칠 엄청난 과제를 극명하게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 중에서도 3월 지표에 주목했다. 중국이 춘제 연휴 이후에 경제 활동을 서서히 재개시켰다는 점에서 3월의 지표가 팬데믹 이후 'V자' 회복을 가져올 수 있는지 여부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중국 3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15.8% 감소했는데 1~2월 -20.5%에 이어 역성장세를 이어갔다.
금융분석업체 TS롬바르드의 보 주앙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3월 이전 중국이 공급 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모두 V자형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지금 우리는 엄청난 수요 충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해제 이후에도 사람들이 소비를 꺼린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상점 문은 열었지만 소비는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도 "향후 소비자들이 소비의욕을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회복 속도가) 달려 있다"며 홍콩 HSBC홀딩스의 프레데릭 뉴만 아시아경제연구 공동대표를 인용해 "봉쇄조치 제거 후에도 완전한 회복으로 가는 여정이 힘들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보도했다.
다만 3월 실업률이 개선된 것은 긍정적 조짐이란 평가다. 중국의 3월 도시실업률은 5.9%로 2월의 6.2% 대비 개선됐다.
한편 모건스탠리아시아의 로빈 싱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 2분기 GDP 증가율은 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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