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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고용대란 현실화] 3월 취업자 19.5만명 급감…일시휴직자 사상 최대 16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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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3월 고용동향 발표…취업기회 상실 청년층 취업자 23만명 감소

고용률 급락, 7년만에 60% 밑돌아…정부, 내주초 패키지 고용대책 발표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고용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가 20만명 가까이 급감하며, 감소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 이후 10년 1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조조정 위기에 몰린 일시휴직자는 126만명 급증해 총 160만명을 넘으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서비스업 취업자가 30만명 가까이 감소해 타격이 컸다.

이에 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녹실회의(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향후 고용대란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음주초 패키지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고용유지 ▷실업 ▷긴급·새로운 일자리 창출 ▷사각지대 지원 등에 대책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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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폭은 2009년 5월(-24만명) 이후 10년10개월만의 최대치다.

특히 코로나19로 휴업·휴직이 잇따르면서 일시 휴직자가 16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6만명(363.4%)이나 폭증했다. 이는 1983년 7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역대 최대치가 2014년 8월 카드대란 당시 87만8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일시 휴직자는 휴직 사유가 해소되면 취업자로 복귀하기 때문에 고용통계 상 취업자 수에 포함된다. 하지만 고용사정이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실업자 또는 비경제활동 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많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위기가 지속될 경우 실업자가 폭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취업자가 16만8000명 줄어든 것을 비롯,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명) 등 서비스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33만6000명)을 제외하고 전연령대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취업 기회를 잃은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22만9000명 감소했고, 40대(-12만명), 30대(-10만8000명), 50대(-7만5000명) 등에서 모두 감소했다.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가 42만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44만7000명) 이후 최대폭 감소한 것이다. 일용근로자도 17만3000명 줄었지만, 상용근로자는 45만9000명 증가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다. 자영업 위기도 심화돼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9만5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5%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동월기준으로 2013년(58.7%) 이후 7년만의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65.4%)도 0.8%포인트 하락해 동월기준 2016년(65.2%) 이후 4년 만의 최저치였다.

지난달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000명 줄었다. 실업자가 줄어든 것은 고용시장 악화로 구직활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체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4%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6.6%로 1.5%포인트 올랐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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