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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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위기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3월 취업자 수가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 5000명 감소한 2660만9000명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감소폭은 지난 2009년 5월 24만명 가까이 줄어든 이래 처음이다.
국내에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에는 취업자가 49만2000명 증가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3월 들어 취업자 수가 20만 명 가까이 줄어들면서 고용 시장이 결국 고용 위기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월 고용 동향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이 대면 접촉하는 업종 중심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된 고용 사정도 낙관적이지 않다. 취업자 수에 포함되는 일시휴직자 수는 1년 전보다 363% 넘게 증가했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총 16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26만명(363.4%) 폭증했다. 이는 1983년 7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5%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해 같은 달 기준 2013년(58.7%)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4%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6년(65.2%)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4.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1만6000명 늘었다. 이러한 증가폭은 2009년 5월(58만7000명)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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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용 안정 패키지대책 내주 초 발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 3월 고용동향을 주요 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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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 3월 고용 동향을 주요 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의 고용 시장 영향과 앞으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강신욱 통계청장,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숙박·음식, 도소매, 교육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일자리가 심각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특히 임시·일용직, 특수형태 근로자, 자영업·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피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부는 다음 주 초 코로나19 고용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관계부처들이 긴밀히 협의해온 고용 안정 정책 대응 패키지 대책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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